아현지사 화재로 브랜드 이미지·피해 보상 등 타격 불가피

KT 아현지사 화재로 IPTV·인터넷·전화·카드결제 불능 등 통신장애로 인한 피해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KT매장에 통신장애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KT가 다음 달 초 5G 첫 송출을 앞두고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최악의 악재를 맞았다.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피해 보상 등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상 5층, 지하 1층 8881㎡ 규모 KT빌딩 지하 통신실에서 시작된 화재는 통신실 지하 2m 아래 매설된 16만8000회선의 유선회로와 광케이블 220조가닥에 불이 붙으면서 인근 지역 총 14개 동의 인터넷과 통신이 모두 두절됐다.

이번 화재로 서울 일대가 '통신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무선·인터넷 가입자 등 1차 피해는 물론 소상공인 2차 피해까지 줄을 잇고 있다.

KT입장에선 일주일 남은 5G 첫 송출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발생한 사고라 타격이 더 크다.

KT는 5G 상용화를 앞두고 29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5G 관련 서비스를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세상 모든 새로움의 시작, KT 5G'라는 기치를 내걸고 KT 네트워크부문 오성목 사장, 마케팅부문 이필재 부사장 등 임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화재로 KT의 5G 시대 최대 자산인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 5G 시대에는 사물인터넷(IoT)의 보편화로 모든 사람과 사물이 연결되는 만큼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 화재로 IPTV·인터넷·전화·카드결제 불능 등 통신장애로 인한 피해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상점에 카드결제 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1)

브랜드 이미지 타격과 더불어 화재로 인한 막대한 피해 보상액도 KT입장에선 부담이다. KT는 향후 5G 기지국 설치를 위해 수조원을 투입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화재로 KT는 무선‧초고속인터넷‧IPTV 가입자에 약 300억원이 넘는 보상을 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올해 4분기 KT의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의 16.1% 수준에 달한다.

여기에소상공인 영업 중단 등 2차 피해에 대한 보상액을 포함하면 보상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KT는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인한 통신장애 복구율이 26일 오전 8시 기준 인터넷(유선) 회선 98%, 무선 80%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완전 복구까지 일주일 가량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소비자 불편이 지속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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