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판매량 100만대 못 미쳐…4년 새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어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갤럭시 노트9' 출시 행사에서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 노트9'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시장 중에 하나인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9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70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0.7%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 수량과 점유율 모두 역대 최악의 수준이다.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 등 중국 주요 업체는 물론이고 샤오라지아오·슈가·CMCC 등 군소 업체들에도 뒤처져 시장점유율 순위는 11위에 그쳤다.

다른 통계 수치에서도 삼성전자의 부진은 드러나고 있다. 대만 전자시보는 올해 3분기 삼성 스마트폰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60만대에 불과하다고 추산하면서, 올 한 해의 예상 판매량은 300만대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중상산업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3분기 스마트폰 시장 현황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23만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이 1%다.

삼성전자는 국가별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을뿐더러 각 통계의 수치가 각각 달라 정확한 판매 대수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입지가 좁아졌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삼성전자는 2014년 1분기만 하더라도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19%를 기록하고, 판매량 역시 1800만대에 육박했다. 하지만 2015년 2분기에 판매량 1000만대 고지를 내준 데 이어 올 2분기부터는 판매량이 100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사실상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완전히 잃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기존 제품군인 갤럭시S·노트, 갤럭시A·J 시리즈뿐만 아니라 현지 전용 모델인 갤럭시S 라이트(Lite)와 초고가 폴더형 스마트폰인 갤럭시W 2019까지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라인업을 다각화하면서 중국을 공략하고 있지만 오히려 모든 제품군이 미국 애플, 중국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고가폰 시장에서는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가 애플의 아이폰에 시장을 뺏겼다. 중저가폰 시장에서도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은 삼성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최첨단 기술을 탑재하고 성능을 키운 스마트폰을 선보이면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제조 방식부터 판매 전략까지 모두 뜯어고치고 있다. 삼성은 지난 1일 자사 처음으로 ODM(제조업체 개발 생산) 방식을 적용한 스마트폰인 갤럭시A6s를 중국 시장에 출시하는 한편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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