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화웨이 맹추격…매출 전년比 91% 성장

영국 런던의 '갤럭시 노트9' 옥외광고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글로벌 상위 스마트폰 업체들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매출 179억500만달러(약 20조2800억원)를 기록해 미국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보면 매출이 12.5%나 줄었다.

반면 미국의 애플과 중국 상위 3사(매출 기준)인 화웨이·오포·비보는 모두 매출이 늘었다. 중국 화웨이는 올 3분기 매출 123억2800만달러(약 13조9600억원)를 기록해 1년 전보다 매출이 91% 급증했다.

스마트폰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대당 평균 판매 단가 차이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평균 판매 단가는 248달러로 1년 전보다 2달러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화웨이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 단가는 1년 사이 73달러가 상승한 238달러를 기록했다. 고가폰 업체인 삼성전자와 중저가폰의 대명사인 화웨이의 스마트폰 가격 차이가 불과 10달러에 불과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기술 혁신을 통해 삼성을 빠르게 추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화웨이는 지난 4월 처음으로 카메라 렌즈를 3개 탑재한 스마트폰인 P20 프로를 출시했고,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용 AI 칩셋인 기린970·980도 개발해 스마트폰에 탑재하고 있다. 중국 3위인 비보도 지난 6월 스마트폰 크기 대비 화면 비율을 99%까지 끌어올린 '넥스'를 출시했고, 지문인식 센서를 화면에 내장한 스마트폰인 'X21UD'도 내놨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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