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위주 중국 시장서 고전…임원진 中윙텍사 방문해 협의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갤럭시 노트9' 출시 행사에서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 노트9'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국 현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생산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노태문 무선개발실장(부사장) 등 삼성전자 IM사업부 임원진들은 최근 샤오미의 ODM업체인 윙텍(Wintech)을 방문해 중국 내수용 스마트폰 ODM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중저가 제품을 ODM 방식으로 생산했을 경우에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은 주문자가 제조사에 제품의 개발과 생산을 모두 맡기고 상표만 부착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가 윙텍이 개발하고 만든 스마트폰을 '삼성'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겠다는 의도다.

삼성전자가 중국 판매용 스마트폰에 대해 ODM을 검토한다는 사실은 지난 7월말 외신을 통해 이미 알려졌다. 당초 삼성전자는 저가용 1~2개 모델만 시범적으로 시도해볼 계획이었다. 그러나 ODM 방식을 중가 모델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글로벌 점유율 1위 삼성전자는 유독 중국 시장에서만 고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지 업체에 밀려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가격경쟁력을 꼽고 있다.

중국 시장은 스마트폰 평균 도매가격은 245달러(약 27만3000원) 수준으로 중저가 폰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대비 성능'(가성비)으로 유명한 샤오미도 ODM의 대표 주자다. 샤오미는 윙텍과의 협업으로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점유율을 무서운 속도로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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