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위원장 맡아…금강산·개성관광의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 이슈 점검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그룹이 남북 경제협력을 대비해 현정은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했다.

현대그룹은 남북 경협 사업을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현대그룹 남북경협사업 TFT'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고 8일 밝혔다.

TFT는 현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와 이백훈 그룹전략기획본부장이 대표위원으로 실무를 지휘한다. 각 계열사 대표들은 자문 역할을 담당한다.

TFT 실무 조직은 현대아산의 남북경협 운영 부서와 현대경제연구원 남북경협 연구부서, 전략기획본부 각 팀, 그룹커뮤니케이션실 등 그룹과 계열사의 경협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다.

앞으로 TFT는 매주 1회 정기 회의를 열고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수시 회의를 소집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먼저 TFT는 금강산·개성관광의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 등 기존 사업들의 분야별 준비사항과 예상 이슈들을 점검한다. 

북측과 맺은 7대 SOC 사업권(철도·통신·전력·통천비행장·금강산물자원 등)을 토대로 향후 전개할 다양한 경협사업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그룹은 지난 1998년 금강산 관광을 시작으로 남북경협을 주도해왔다. 2000년 8월 북한 노동당의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개성공업지구건설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해 개성공단 개발 사업권, 북한 7대 SOC 사업개발 독점권 등을 확보했다.

지난 2007년 12월 현대그룹의 개성관광 개시 당시 사진자료. (현대그룹 제공)

현 회장은 TFT 출범에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남북경협사업을 통해 남북 화해와 통일의 초석을 놓고자 했던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유지를 잘 받들어 계승해 나가자"라며 "남북경협사업 선도기업으로서 지난 20여 년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중하면서도 주도면밀하게 사업재개 준비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남북경협이 남북 관계 진전과 국제사회의 대북 분위기 호전 등의 따른 여건이 성숙해야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면서도 "지난 10년 사업 중단에도 흔들림없는 의지와 확신으로 준비를 해온 만큼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재개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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