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태양광 세이프가드 조치 한 달 만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압박에 한국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월 세탁기‧태양광 패널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에 이어 한 달여 만에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율을 인상하면서 한국 입장에선 연타를 맞게 됐다. (사진=픽사베이)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압박에 한국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월 세탁기‧태양광 패널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에 이어 한 달여 만에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율을 인상하면서 한국 입장에선 연타를 맞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의 관세부과를 강행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안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서명일(8일)로부터 15일 후인 23일 발효된다. 모든 국가에 관세가 부과되며 캐나다와 멕시코산은 관세 부과 대상국에서 제외됐다.

이번 관세 부과 결정으로 국내 철강산업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한국산 철강은 미국 수입시장에서 규모·금액 기준으로 모두 3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 수출하는 철강은 한국 전체 철강 수출량(3166만8000톤)의 11.2%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철강‧알루미늄의 까지 올 들어 통상 문제를 연결고리로 한국을 총체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제품별 공세의 첫 타깃은 세탁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한국이 한때 좋은 일자리를 창출했던 우리 산업을 파괴하며 세탁기를 미국에 덤핑하고 있다"고 경고했고, 이후 닷새 만에 세탁기 세이프가드를 발동했다.

우리 기업의 대미 수출품목인 태양광 패널도 세이프가드 대상에 포함됐다.

세이프가드 조치 이전 대미 태양광제품 수출규모는 2014년 이후 연평균 100%이상 성장했다. 2016년 기준 미국 태양광제품 수입시장에서 3위 규모를 자랑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1년차에만 2억4000만 달러(한화 약2571억)의 손실을 비롯해 전체 생산유발손실액은 3조6406억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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