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생산 LCD TV 25% 관세 적용 대상 올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확산 되면서 중국에 공장을 둔 한국 기업들의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미지=방은영 디자이너)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확산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피해가 현실화 되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중국에 생산 공장을 두고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자업계의 고민이 날이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가전사업부 주요 임원을 중심으로 긴급회의를 열고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40인치대 LCD(액정표시장치) TV 생산 중단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LCD TV 생산 중단을 검토하는 이유는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가전 등 1300여종에 부과하겠다고 밝힌 25%의 관세가 현실화하면 미국시장 내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와 기술이전 강요를 이유로 연간 50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기로 하고 1300여개 세부목록을 발표했다.

관세 부과 품목은 차세대 IT기술과 로보틱스, 항공, 신에너지자동차, 바이오의약, 전략장비, 첨단소재, 농기계, 선박 및 해양엔지니어링, 첨단철도장비 등이다. 이중 국내 업계 수출품 가운데 중국에서 생산하는 40인치대 LCD TV도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대상에 올랐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해외업체의 주문을 받아 ODM(제조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중국에서 생산하는 TV를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중국에 만드는 미국 수출용 LCD TV 비중이 많진 않지만 관세 문제가 본격화하면 글로벌 생산거점간 물량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 생산 미국 수출용 TV 비중이 미국시장 판매량의 10%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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