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샤오미,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2위…인도 진출 3년만에 시장 안착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의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캡쳐)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약진으로 '양강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 출하량 3억1980만대, 전체 점유율의 20.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수치가 3억940만대로 떨어졌지만 이를 다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삼성의 점유율 호조가 올해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중국 브랜드의 약진으로 점유율이 19.2%(3억1530만대)로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

애플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이미 화웨이와 글로벌 판매량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 중이다. 실제 화웨이는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에서 애플을 밀어내고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15년 14.0% 점유율을 기록한 애플은 작년에 14.3%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5년 점유율이 7%대였던 화웨이는 이듬해에 9.3%로 끌어올렸고 작년에는 10.0% 이상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샤오미 미5. (사진=뉴스1)

오포와 샤오미도 2016년 점유율이 각각 5.9%, 3.9%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7.8%, 6.1%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에는 7.8%, 7.4%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웨이는 작년 1억5600만대, 올해 1억645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작년 전체 출하량만 놓고 보면 애플(2억1810만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성장세는 더욱 높다.

인도와 아프리카,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서 중국 브랜드가 선전하고 있는 점도 양강 체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 시장은 2015년에도 전년 대비 18%나 성장하는 등 미국을 밀어내고 전 세계 2위 글로벌 스마트폰 격전지로 부상했다. 같은 해 글로벌 시장 전체 성장률이 2~3%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다.

13억 인구 등 잠재력이 많은 있는 인도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불과 3년 전 인도에 진출한 샤오미는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2위에 오를만큼 저변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3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지난해와 동일하게 점유율 23%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작년 3분기에 6%의 점유율에 그쳤던 샤오미는 올해 3분기에 22%를 달성하며 삼성전자를 불과 1% 차이로 추격했다.

현재는 삼성과 애플이 브랜드 파워와 인지도, 가격별 다양한 라인업 등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신흥국 시장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중국 브랜드의 무서운 성장세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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