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북미·신흥국서도 애플과 중저가 업체에 점유율 뺏기며 고전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유럽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맹추격하며 고공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유럽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맹추격하며 고공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샤오미·오포 외에도 위코·트랜션 등 무명 업체들이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유럽권은 삼성전자 등 한국 스마트폰 업체가 강세를 보이는 국가임에도 시장 점유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 스마트폰 시장에선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티노모바일이 최대주주로 있는 '위코(wiko)'가 점유율 27%로 삼성(27.1%)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2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은 5년 새 세계 시장 점유율이 32.3%에서 22.6%로 10%포인트 하락하며 '불안한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서유럽과 중·동부 유럽 시장에서 각각 10% 이상 점유율을 잃었다. 삼성이 잃은 빈 자리는 중국 업체들이 모두 차지했다.

화웨이와 샤오미가 나란히 2~3위를 차지하며 애플을 4위로 밀어냈다. 화웨이는 미국 진출이 무산되자 지난해 신제품 발표회를 독일 뮌헨·베를린에서, 지난 3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여는 등 유럽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중국·일본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도 삼성전자 점유율은 13%로 5년 새 거의 반 토막이 나며 고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 시장을 공략하려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 공략을 점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샤오미는 이달부터 유럽 오프라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샤오미는 지난 3일 영국 통신업체 스리UK를 보유한 CK허치슨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이달 안에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각각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유럽 시장에서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삼성은 프리미엄과 중저가 시장 양쪽에서 점유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의 벽을 넘지 못하는 반면, 중저가 시장에선 중국 업체들의 급격한 성장으로 빠르게 잠식당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비슷한 디자인과 소프트웨어에로 구성된 스마트폰이 난립하는 가운데, 저가 정책이 향후 점유율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하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