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인상 폭 고려해 가격 반영…KT&G “현재 가격 인상 계획 없어”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제품.(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최근 인기를 끌면서 담배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뱃세 인상이 결정되면서 내년 초부터 ‘아이코스 히츠’와 ‘글로 네오스틱’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필립모리스와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는 세금 인상 폭을 고려해 가격을 조정하기로 했다. 현재 4300원인 전용 담배 가격은 세금 인상분을 고려하면 5000원대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가장 늦게 진입한 KT&G는 당분간 가격 인상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다소 무리를 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현재 가격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궐련형 전자담배의 담배소비세를 현행 528원에서 897원으로 369원 올렸다. 지방교육세는 현행 232원에서 395원으로 163원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달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를 529원으로 올리는 개별소비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된 데 이은 2차 인상이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건강증진부담금도 438원에서 750원으로 312원 올렸다.

해당 안건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은 현행 1739원에서 2986원으로 총 1247원 오른다. 인상 시점은 내년 1월 1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을 사용한 일반 담배와 차이가 없지만 세금은 절반도 되지 않아 논란이 일면서 정부가 세금 인상에 나섰다.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사진=KT&G 제공)

이에 궐련형 전자담배를 판매 중인 담배업체들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마저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원가 부담으로 현재 가격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세금 인상에 따라 궐련형 전자담배의 전용 스틱 가격은 500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판매가 4300원에 세금 인상 폭 1247원을 더하면 있는 그대로 가격은 5547원까지 상승한다.

앞서 2015년 담뱃세를 올렸을 때도 인상분이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다만 일반 담배와 가격 차이로 인한 판매량 감소, 경쟁사 가격 정책 등을 고려했을 때 궐련형 전자담배의 가격 인상 폭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이 5000원대 초반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는 가격 인상 논의에 착수했다. 일반 담배보다 원가가 비싼 궐련형 전자담배는 현재 가격에서 세금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주장이다.

가장 먼저 제품을 출시한 필립모리스는 내년 1월 세금 인상 적용 시점에 맞춰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BAT도 가격 인상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시점에 관해서는 필립모리스보다 신중한 모습으로 경쟁사의 인상 폭과 비용 부담 등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후발주자인 KT&G는 상황을 더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만큼 다소 출혈을 감소하더라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현재 인상 계획은 없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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