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 20일부터 정식판매에 아이코스·글로 시장 강화…세금 인상 ‘변수’

KT&G가 차세대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을 20일 서울지역에서 공식 출시한다.(사진=KT&G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이 20일 정식 판매를 시작하면서 먼저 출시된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IQOS)’ 그리고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 코리아)의 ‘글로(glo™)’와 본격적인 3파전 경쟁이 시작됐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늘고 마케팅 활동도 강화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이 최근 일반 담배 소비가 줄고 궐련형 전자담배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내의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량은 이미 5%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속도라면 내년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7∼8%에 달할 것으로 전망이다.

다만 세금 인상이라는 변수가 있어 업계에서는 아직 상황을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이날부터 서울 시내 GS25편의점에서 릴과 전용스틱 ‘핏(Fiit)’의 정식판매를 시작한다.

앞서 이달 13일 먼저 시작된 릴 시범판매에서 준비했던 물량이 완판되고 예약판매(1만개)도 이틀 만에 완료됐다. 이에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와 BAT코리아의 글로가 점유한 시장에 KT&G 릴이 가세하면서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릴의 판매 지역이 서울에 한정돼 있지만 앞으로 지방까지 확대하면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이다. KT&G의 영업력은 외국계인 한국필립모리스나 BAT코리아에 비해 압도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미 아이코스와 글로를 접한 소비자들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담배 연기가 많이 나지 않아 냄새가 옷 등에 스며들지 않고 덜 유해하다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에 릴 또한 소비자들이 거부감 없이 접근하기 좋다.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일반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탔으며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릴의 경우 전용 담배인 ‘핏’이 아이코스도 호환되기에 아이코스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핏’을 구매해 사용하고 있어 KT&G의 전략대로 ‘핏’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글로(glo™)는 실버, 블루, 핑크, 골드, 블랙 5종의 기기를 판매하고 있다.(사진=BAT 코리아 제공)

이에 독자적인 스틱을 사용하는 BAT코리아는 ‘글로(glo™)’와 전용 담배 ‘던힐 네오스틱’ 판매처를 전국 17개 도시 약 1만6000개 매장으로 대폭 확대하면서 시장 강화에 나섰다.

BAT코리아는 지난달 30일 부산, 대구, 대전으로 판매망을 확대한 데 이어 이날부터 경기도 지역 및 인천, 울산, 광주, 제주, 세종, 창원, 김해, 사천, 포항, 전주, 청주, 천안 등 13개 주요 지역의 GS25 편의점 매장에서 ‘글로’와 ‘던힐 네오스틱’을 선보인다. 

앞서 출시된 부산, 대구, 대전은 GS25 매장뿐만 아니라 CU와 세븐일레븐으로 판매망이 확대된다.이에 독자적인 스틱을 사용하는 BAT코리아는 ‘글로(glo™)’와 전용 담배 ‘던힐 네오스틱’ 판매처를 전국 17개 도시 약 1만6000개 매장으로 대폭 확대하면서 시장 강화에 나섰다.

‘글로’는 지난 8월 서울 출시 이후 3개월만에 주요 도시의 8000개 이상의 매장을 더해 판매처를 1만6000 여개 이상 늘리게 됐다. 현재 서울에서는 GS25, CU, 세븐일레븐에 이어 미니스톱 편의점에서도 ‘글로’와 ‘던힐 네오스틱’을 판매하고 있다.

연말을 맞아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IQOS)의 한정판 ‘루비’가 출시된다.(사진=한국필립모리스 제공)

한국필립모리스 또한 아이코스 한정판 ‘루비(RUBY)’를 출시하면서 소비자 공략을 강화한다.

아이코스 루비는 특별한 색상으로 구성된 것은 물론 전 세계 최초 한정판으로 출시돼 소장 가치를 높였다. 한정판 아이코스 루비의 포켓 충전기와 홀더는 매트 버건디와 샴페인 골드의 투톤 컬러로 이루어져 있어 고급스러움과 연말의 분위기를 살렸다. 현재 국내 출시된 아이코스 기기는 화이트와 네이비 등 두 가지 색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가장 큰 부담은 가격으로 정부가 세금을 올리면서 가격 인상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현재 국회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하는 개별소비세를 126원에서 529원으로 올리는 개별소비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했다.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국민건강증진부담금도 일반담배의 90% 수준으로 인상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안건이 모두 국회를 통과하면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은 현행 1739원에서 2986원으로 1247원 오른다.

업계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가격이 4300원에서 5000원대로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가격이 오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소비가 다시 일반 담배(4500원)로 이동할 수 있다.

반면 KT&G는 가격 인상에 대해 신중한 모습이다.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다소 출혈을 감수하고라도 가격 인상을 미뤄야 한다는 분위기로 가닥을 잡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복지부에서 담배 경고그림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일반 담배에는 담뱃갑의 30% 이상을 후두암 환자 모습 등 10종의 끔찍한 경고그림으로 채워야 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는 이런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 복지부는 일반 담배와 비슷한 수준으로 경고그림 규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외에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할인판매를 막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규제를 따르겠다는 입장이지만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고려한 규제를 적용했으면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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