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케아 2호점’ 개장…한샘과 3.5㎞ 거리 두고 맞대결 관심

이케아 코리아는 이달 19일 국내 두번째 매장인 이케아 고양점을 개장한다. 이케아 고양점은 면적 5만2천199㎡로, 4층 규모 건물의 2∼3층을 사용한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롯데아울렛 고양점 오픈에 맞춰 이케아 코리아가 19일 경기도 고양시에 2호점을 연다. 이에 경기 서북부 상권을 놓고 유통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 8월 스타필드 고양에 들어선 국내 가구 1위 업체 ‘한샘’과 세계적인 가구 공룡 ‘이케아’의 전면전이 불가피해졌다. 한샘 고양점과 이케아 고양점은 직선거리로 불과 3.5km, 차로는 10분 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19일 고양시 덕양구에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21번째 아웃렛인 ‘롯데아울렛 고양점’을 연다. 고양점은 연면적 16만4000㎡에 지상 4층 건물이지만 이케아는 2·3층만을 매장으로 활용하며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롯데아울렛 점포가 입점한다.

롯데아울렛과 이케아가 함께 입점하는 것은 광명아울렛에 이어 두 번째다. 롯데는 이케아 광명점 바로 옆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개장했다. 두 점포 사이에 구름다리가 있어 고객들이 쉽게 오갈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고양점은 롯데아울렛과 이케아 매장이 포개진 샌드위치 형태다. 광명점과 비교해 고객들이 두 매장을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짧아지고 동선은 줄었다. 이를 통해 두 업체는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번 ‘롯데아울렛 고양점’에서 롯데는 리빙과 식음료 상품 구성을 일반 도심형 아웃렛 대비 2배 수준으로 강화해 이케아와 함께 ‘라이프스타일형’ 쇼핑단지로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앞서 국내 1위 가구 기업 한샘은 스타필드 고양에 3600㎡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유통업계에선 신세계와 한샘이 전략적 제휴로 이케아와 롯데에 대응하기 위해 방안으로 해석하고 있다. 

스타필드 고양에 개관한 한샘 종합전시장의 모습. (사진=한샘 제공)

한샘은 스타필드 매장 구성에 공을 들이며 한샘 디자인 파크란 이름도 붙였다. 한샘 디자인 파크는 대구 범어점과 중국 상해점에 이어 세 번째다. 가구뿐만이 아니라 리모델링 서비스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한샘의 핵심 전략은 ‘토탈(total) 홈 서비스’다. 개별 제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집이나 방 전체를 설계·시공하는 서비스에 중점을 둔다. 주방가구 전문회사를 모태로 한 컨설팅 서비스에 강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일단 두 기업 간 경쟁에선 국내 업체인 한샘이 실적으로 한 발 앞서고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올해 매출(2016년 9월~2017년 8월)은 전년 대비 6% 성장한 3650억원을 기록했다. 회계 기준이 달라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한샘의 지난해 매출은 1조93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성장했다.

이케아와 한샘의 경쟁뿐만 아니라 이들과 손을 잡은 국내 유통업계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도 서울 서북부 상권을 놓고 대결을 펼치게 됐다. 해당 상권에는 고양시와 서울 서북부(은평·서대문구) 등 반경 3㎞ 안에 사는 180만명을 포함, 서울 강서·마포·영등포와 경기 파주·김포·양주 등 30분 내 접근이 가능한 지역까지 총 500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규모 면에서는 스타필드 고양이 롯데아울렛을 압도한다. 롯데아울렛과 이케아는 연면적 16만4000㎡, 4층 규모다. 롯데아울렛이 지하 1층과 지상 1층, 이케아가 지상 2층과 3층을 사용한다. 합산한 영업면적은 6만8827㎡다. 스타필드 고양은 연면적 36만4000㎡, 영업면적 13만5500㎡ 규모다. 롯데아울렛·이케아의 2배가량이다.

하지만 이케아 광명점의 사례를 감안하면 이케아의 집객 효과로 롯데아울렛 광명점의 경우 올들어 매출이 7% 증가하면서 다른 지역 매장보다 우수한 매출을 기록 중이다. 젊은 고객층 유입에도 성공했다. 20대 이하 비중이 20%로 다른 매장보다 8%포인트가량 높다.

다만 스타필드 고양의 집객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평이 나온다. 개점 두 달째인 스타필드 고양 방문객은 평일 하루 평균 5만~6만명, 주말 하루 평균 11만명으로 흥행 중이다. 지난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0만여명이 스타필드 고양을 찾았다.

한편 이케아 2호점의 경기 서북부권 오픈에 스타필드 고양점에 입점해 있는 ‘한샘’과의 대결은 물론 인근 가구업체들과의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이케아 매장에서 10㎞가량 떨어진 곳에는 현대리바트, 에이스침대, 에몬스 등 브랜드 가구 대리점과 중소업체 300여곳이 밀집한 고양일산가구단지가 있어 국내 가구업계의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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