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경기 침체에 경쟁까지 치열…사드보복 등 실적악화 이어져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내수경기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가운데 백화점업계가 고전하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3사가 3분기(7~9월)에도 영업이익 감소세를 면치 못하며 실적개선에 고심이다.

더욱이 서울 시내 주요 점포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보복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의 영향도 컸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감소세에 있다.

롯데백화점의 2017년 한 해 매출은 전년보다 4% 줄어든 8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28% 감소한 44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의 부진은 매출 기여가 가장 큰 소공점이 사드 영향으로 외국인 매출이 감소한데다 할인점,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아울렛 등 업태 간 경쟁률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사업 부진도 한몫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5개, 베트남 2개, 러시아, 인도네시아 각 1개 등 총 9개의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도 롯데백화점 해외 점포 매출은 1350억원, 영업적자 830억원으로 저조했다.

현대백화점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1조2621억원)와 비슷한 1조2600억원 대로 전망되며 영업이익은 5% 정도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천호점 리모델링 공사,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개점, 미아점의 재개발·재건축으로 인한 주변 주민들의 이주 영향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5.7% 증가한 1조1500억원으로 롯데나 현대에 비해 비교적 양호하지만 영업이익은 1.4%가량 감소한 365억원에 머물렀다. 기존점 매출 성장률은 1%에 저조한 모습이지만 -4% 전후의 경쟁사 백화점에 비해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들 백화점 3사의 올 4분기와 내년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특히 롯데는 올해 말까지인 영등포 역사 점용허가 기간이 만료돼 국가 귀속을 앞두고 있다. 다만 고양에 아울렛을 오픈하며 실적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세계는 롯데가 인천시로부터 매입한 인천터미널 내 인천점 임차기간이 11월까지로 매출 타격 가능성이 높다.

또 롯데는 신세계가 빠져나가는 인천터미널에 매장을 여는 대신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부천지역 백화점 중 1개 등 2개를 6개월 내에 매각해야 한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인천터미널 매입 승인 조건도 이행해야 한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이미 국내 백화점은 거의 포화상태로 신규 출점이 쉽지 않은데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어 실적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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