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상표권 지급 수수료 수정안 제시…거절 명분 사라져 여론몰이로 선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 과정에서 채권단과의 마찰을 빚고 있는 박삼구 금호타이어 회장이 직원들을 동원해 매각 반대 발표문을 읽게 하는 등 꼼수를 부리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지난 12일 광주·곡성공장에서 노사 간담회를 열기로 했지만 노조반대로 무산되자, 일반직 직원들을 강제로 동원해 간담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매각 반대 결의문' 등을 낭독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금호타이어를 뺏기고 싶지 않은 박 회장이 직원들을 앞세워 매각 반대 운동을 하는 등 직원들을 자신의 이익에 악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 등 박 회장 측근들은 13일에도 중앙연구소와 본사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더블스타로의 매각 반대 입장표명을 이끌어냈다.

이날도 마찬가지로 금호타이어 본사 사원들은 간담회 뒤 결의문을 통해 "2만여 금호타이어 구성원들의 생존권 확보를 위해 분골쇄신의 자세로 회사 정상화에 앞장서겠다"며 "금호타이어의 기술 보호, 고용 창출 등 산업경제 발전을 위하여 자금력 및 경영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더블스타에 부실매각 하는 것을 결사반대 한다"고 밝혔다.

이한섭 사장 등 임원들도 "부적격 업체인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결사 반대하며, 금호타이어가 금호아시아나그룹 소속으로 남을 수 있기를 채권단에 강력히 요구한다"며 "경영평가 D등급 통보를 수용 불가하며 더블스타로 매각이 무산되지 않을 시 전원 사퇴하겠다"고 결의했다.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 직원들이 잇달아 매각 반대 결의에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박 회장측이 상표권 관련 채권단 수정제안에 대한 회신을 미룬 채 매각 반대를 위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는 상표권 사용요율 0.5%, 사용기간 12년6개월을 골자로 하는 최종 수정안을 제시하며 13일까지 회신을 요구했다.

매출 0.2%, 사용기간 5+15년의 기존 조건에서 박 회장 측의 0.5%, 사용기간 20년 보장 조건을 대폭 수용한 절충안으로써, 이같은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우선매수권과 경영권을 박탈하겠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은 사용료율 최종안과 함께 금호타이어 경영평가를 'D등급'으로 확정·의결하며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박 회장 측은 경영평가 D등급 부여는 경영권을 박탈하기 위한 의도적 평가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명예훼손 등 법적대응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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