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中공장 매각 등 자구안 제출…채권단은 난색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중국 더블스타로의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이 무산되면서 금호타이어의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다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에게 공이 넘어간 셈이다.

지난 12일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가 채권단에 주식매매계약서(SPA) 해제 합의서를 보내오면서 금호타이어 매각은 최종 무산됐다.

구사주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내놓는 경영 정상화 방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3자 매각이 추진되거나 또 다른 구조조정 절차를 밟을 처지에 놓이게 됐다.

같은 날 박 회장은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1300억원 규모의 대우건설 지분을 매각하는 한편 중국 사업을 정리 등을 담은 자구 계획안을 제출했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이 같은 자구계획안이 실패할 경우 금호타이어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키며 승부수를 던졌다.

채권단 측에서는 박 회장 측이 제출한 자구계획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보완을 요구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제3자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매각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채권단은 그동안 불허했던 박삼구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 여부도 허가할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되찾아 간다고 해도 경영 정상화 여부가 불투명하고 자칫 그룹 전체 위기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총 금융채무는 9.6조원이다. 금호타이어를 제외한 그룹의 실질 부채비율은 883%(상반기 말 기준),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1300%대에 이른다.

또한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졸업(2014년 12월)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5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손익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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