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 조정 시 박삼구 회장 우선매수권 부활…장기화 불가피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더블스타의 가격 인하 요구로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사진=금호타이어CF 캡처)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이 새 국면을 맞이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가 채권단을 상대로 매각가 인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최근 채권단에 9550억원인 금호타이어의 매각가격을 인하해 달라고 요구했다.

계약 체결 당시보다 주가가 하락했고 영업이익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더블스타가 매각가 조정을 요구한 것이다.

더블스타와 채권단간 맺은 계약에는 매매계약 종결 시점인 9월 23일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로 15% 이상 감소하면 더블스타가 매매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더블스타는 계약해지보다는 매각가 조정을 통해 금호타이어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상반기에 50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하면서 더블스타의 계약 해지 조건을 충족한 상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더블스타의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서는 중국 매각이 최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가격 인하 요구를 수용할 경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선매수권은 부활하게 된다. 박 회장은 인하된 가격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다시 결정할 수 있다.

결국 매각 절차는 채권단과 더블스타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3월 13일로 돌아가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매각 절차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매각 장기화도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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