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매장서 '품귀현상' 일어…KT&G, 출시 시기 조율 중

서울 종로구 아이코스 광화문점에서 고객들이 아이코스를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최근 담배업체 한국필립모리스가 내놓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국내 애연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후발주자인 BAT코리아도 오는 8월 중순께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를 출시 예정인 가운데, 국내 담배업체인 KT&G만 제품 출시가 더딘 모양새다.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특허규제와 출시시기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출시 가능성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하고 있다.

12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공식 출시된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애연가들의 성원에 힘입어 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이코스는 서울 지역에서 몇 개의 직영점을 제외하곤 전국 2000여개의 CU매장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제품 공급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필립모리스는 올해 남은 7개월 동안 1.5%가량인 4만여대 기기만 공급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필립모리스는 전 세계적으로 아이코스용 궐련인 ‘히트스틱’의 생산량을 연내 500억개비, 2018년 말에는 1000억개비로 빠르게 늘릴 예정이다.

오는 8월 오픈 예정인 BAT코리아 궐련형 전자담배 매장 '글로'(GLO). (사진=김하은 기자)

BAT코리아도 다음 달 중순경 자사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는 오는 8월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를 출시함과 동시에 서울 홍대와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

BAT코리아는 아직 글로의 판매 목표치를 구체화하진 않았지만, 앞서 경쟁사 아이코스가 완판 행진을 이어간 바 있어 글로의 소비자 호응 역시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기존 특허방식 외 새로운 특허 출원 불가능…출시 가능성에 의문 제기

업계에선 필립모리스에 이어 BAT까지 국내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출시하면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 건강에 덜 해롭다는 것이 증명되면 시장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담배시장 최대 점유율을 자랑하는 KT&G는 올 하반기에 궐련형 전자담배를 출시할 계획이다. 아이코스와 유사한 궐련형 전자담배를 내놓을 것이라는 게 업계 추측이다.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를 타사보다 늦깎이로 출시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담배업계의 까다로운 특허규제 사항 때문이다. 기계를 가열해 담배를 찌는 것이 핵심인 궐련형 전자담배 특성상 아이코스의 ‘블레이드’를 찔러 넣는 방식과 담배 겉면을 가열해 찌는(글로) 방식 외에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필립모리스사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 (사진=뉴스1)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에 대해 세계 특허 2000여개, 국내 특허 678개를 출원했고 BAT 역시 비슷한 수의 특허를 출원했다. KT&G가 기존 수천여개의 특허규제를 뚫고 자사만의 궐련형 담배를 출시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혁신적인 개발이 아니면 특허 출원 자체가 힘들 수도 있다.

반면 KT&G가 하반기에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경쟁 제품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도 있다.

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의 경우 두 달여의 기간을 두고 궐련형 전자담배를 출시함에 따라 치열한 시장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이와 달리 KT&G는 제품 출시일을 대폭 늦추면서 특허 출원에 만전을 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T&G 측은 "궐련형 전자담배는 비공개 사항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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