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강하게 ‘반발’…아이코스 ‘가격 인상’ 불가피

필립모리스사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세금 인상이 확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아이코스’ 제품을 판매 중인 한국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 인상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최근 ‘글로’ 제품을 출시한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조정소위원회는 22일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세금 인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별소비세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개정안은 기재위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원회 심의를 거쳐 31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개정안이 통과하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20개비당 594원(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 안), 비궐련형 전자담배는 1g당 51원(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을 과세한다.

그동안 개별소비세법에는 연초 고형물 전자담배에 대한 과세 규정이 없어 궐련형 전자담배도 파이프 담배 수준의 개별소비세만 냈다. 개정안이 정기국회까지 통과하면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와 BAT의 ‘글로’는 개별소비세를 20개비당 468원 더 내야 한다.

BAT 코리아의 신개념 히팅 디바이스 ‘글로(glo™)’.(사진=BAT 코리아 제공)

궐련형 전자담배는 불로 태우는 기존 담배와 달리 연초를 기기로 가열해 증기를 마시는 제품이다. 현재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와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 글로가 시중에 판매 중이다.

이에 대해 담배 업계와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에 우려를 나타냈다. 세금을 인상하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가격도 따라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가격에서 세금 인상분을 반영하면 일반 담배 가격을 웃돌며 일각에서는 5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필립모리스 측은 한국을 포함 전 세계 25개국에 아이코스가 출시됐으나 어떤 국가에서도 궐련과 동일한 세율을 적용한 사례가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실제 독일과 영국·이탈리아·스위스 등 대부분 국가에서 궐련 대비 50% 이하의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현재 담배소비세와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은 궐련에 비해 낮은 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특히 필립모리스 측은 담배소비세와 국민건강증진부담금까지 증세가 이뤄진다면 제조원가·수입관세 부담 등으로 판매가 인상 없이 아이코스 사업의 유지가 힘들다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함을 내비쳤다. BAT 측도 이번 결정으로 가격 인상을 고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필립모리스와 BAT는 앞으로 남은 법사위와 국회 본회의서 관련 세율이 조정되길 기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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