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재위, 개별소비세 개정안 의결 추진…스틱 가격 인상 불가피

필립모리스사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아이코스’와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세금 인상이 국회에서 다시금 추진되면서 스틱에 대한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필립모리스(아이코스 판매)와 글로를 선보인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 글로 판매)는 세금이 오르면 가격을 인상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세금 인상분을 반영하면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가격은 5000원을 웃돌 전망이다.

또한 이처럼 세금 인상으로 가격이 오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따르면 21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세금 인상과 관련한 ‘개별소비세 개정안’ 의결을 추진한다. 개정안이 의결되면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28일 본회에 올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2일 기재위 조세조정소위원회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 20개비당 594원, 비궐련형 1g당 51원을 과세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동안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을 사용한 일반 담배와 차이가 없지만 세금은 절반도 되지 않아 논란이 있었다.

BAT 코리아의 가열담배 ‘글로(glo™)’.(사진=BAT 코리아 제공)

이번 개정안이 정기국회까지 통과하면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인 ‘네오스틱’(글로)과 ‘히츠’(아이코스)는 당장 개별소비세를 20개비당 468원 더 내야 한다.

아울러 개별소비세가 오르면 국민건강증진부담금과 폐기물부담금·담배소비세·지방교육세 등도 따라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일반 담배 수준으로 세금이 오르면 네오스틱과 히츠는 1559원을 더 내야 한다. 현행 한 갑당 1759.2원인 세금이 3318.2원으로 인상된다.

이 같은 국회의 세금 인상 논의에 대해 필립모리스와 BAT는 부정적 입장이다. 현재 시장 판매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담배와 같은 세금을 내면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이유다. 더욱이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현 시점에 개정안이 통과하면 당장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시장 점유율도 꺾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를 아직 출시하지 않은 KT&G는 세금 인상에 맞춰 제품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금이 오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은 5000원 중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2015년 담뱃세를 올렸을 때도 인상분이 가격에 그대로 반영했다. 현행 네오스틱과 히츠의 가격이 4300원인 점을 고려하면 58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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