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2개월만에 정권교체 성공…홍준표·안철수는 패배 인정

문재인 당선인의 당선이 확실히 되는 가운데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에 따라 조기대선으로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로 인해 9년 2개월여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KBS와 MBC, SBS 등 방송3사가 모두 문 당선인의 당선이 확실시 된다고 예측한 가운데 문 당선인은 개표가 약 35%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압도적 1위를 굳히고 있다.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문 당선인은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 수락 연설과 함께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았다. 함께 대선에서 경쟁을 벌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패배를 인정하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문 당선인은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정의가 바로선 나라, 국민이 이기는 나라 꼭 만들겠다”며 “상식이 상식으로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 꼭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문 당선인은 10일부터 대통령인수위원회 과정 없이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하지만 당장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여소야대 정국을 해쳐나갈 협치가 절실한 상황인 만큼 당장 국회와의 관계 설정도 주목된다.

문 당선인은 10일 오전 자택에서 합참의장과 전화로 군 통수권 이양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후 국회를 찾아 로텐더홀에서 간략히 취임선서를 한다.

한편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홍 후보는 승복 의사를 밝히며 “출구조사 결과가 사실이라면 선거결과는 수용한다”며 “한국당을 복원하는데 만족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변화의 열망에 부응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율이 최근 2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선관위는 전국 유권자 4247만9710명 중 3280만8377명이 투표에 참여, 잠정 투표율 77.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치른 18대 대선 투표율은 75.8%보다는 1.4%포인트 높은 수준이며 17대 대선과 비교해서는 14.2%포인트나 높은 수치지만 ‘80% 투표율’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이번 대선이 지난 대선보다 투표율이 높았던 이유로 조기대선에 따른 국민적 관심사가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유권자의 26% 이상이 참여한 사전투표 효과도 톡톡히 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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