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휴대성 강화 운동 마니아·패션피플 만족도 높여…스마트 기능 탑재 한계도

스마트워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웨어2.0'을 세계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워치 'LG 워치스포츠'.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생활밀착형 웨어러블 기기가 현대인의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특히 복잡한 스마트 기능보다는 패션 비중이 더욱 큰 웨어러블 기기의 경우 디자인은 물론 편의성과 휴대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중 애플과 삼성 등 글로벌 IT업체에서 내세우는 스마트 워치는 그간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면서 가장 대중화된 웨어러블 기기로 꼽히고 있다. 이 외에도 패션소품에 접목한 다양한 웨어러블 아이템도 적잖은 관심을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웨어러블 기기 중 IT업체들이 가장 먼저 대중에게 선보인 스마트 워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파악한 기기로, 50만 웨어러블 피플을 유치한 장본인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유명한 패션시계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와 스와치, 몽블랑 등에서도 남성용 시계 신제품을 스마트워치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기존 IT업체들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양새다.

삼성 기어 S3. (사진=삼성전자)

○ 50만 웨어러블 피플 유치한 스마트 워치, 카메라·건강관리 기능 탁월

스마트 워치는 패션과 스포츠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웨어러블이라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을 들고 운동을 하는 것이 불편해진 운동 마니아들이 운동량 데이터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하고 관리하는 스마트 밴드를 손목에 착용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스마트 워치의 기원이다.

현재의 스마트 워치는 스마트폰처럼 전화나 문자 등을 알려주는 기능은 물론이고, 이제는 카메라 기능까지 탑재하고 있다. 아울러 심박수 체크 등 건강관리, 개인 트레이너 기능이 강화되어 운동 마니아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배터리 용량도 최근 들어서는 이전 보다 늘어 한 번 충전하면 이틀 이상 사용할 수 있도록 휴대성이 강화됐다.

삼성전자 프로젝트에서 처음 시도된 스마트 벨트도 직장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CES 2016’에서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 웰트는 바지 벨트에 IT 기술을 접목한 웨어러블 기기다. 기존 삼성전자 프로젝트에서 파생된 웰트는 추후 분사되어 독립적인 IT업체 웰트로 거듭나게 되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액세서리 브랜드 일모·빈폴액세서리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 벨트 '웰트'를 지난 1월 선보였다. (사진=삼성물산)

건강관리가 주요 기능인 웰트는 허리에 차는 웨어러블 기기인 만큼 허리 사이즈를 측정할 수 있고, 과식을 하면 센서가 반응해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걸음 수와 앉아 있는 시간을 체크해 활동량도 알려준다. 이같은 정보는 스마트폰 앱에 자동으로 기록되어 관리가 쉽다.

더욱이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서 보내는 현대인들은 운동 시간이 짧고 급하게 먹는 식습관으로 비만체형이 되기 쉽기 때문에 건강관리와 다이어트를 시도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눈에 띤다.

신는 웨어러블 기기 빅솔 매트릭스는 E-스니커즈의 파생형 중 하나다. 빅솔은 미국 뉴욕에 위치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전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에 최적화된 신발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스니커즈 시리즈는 플렉시블 LED 디스플레이를 내장해 원하는 이미지나 영상을 표현할 수 있으며, 운동 체크 기능도 탑재돼있다. 진동 기능은 물론 다양한 센서를 탑재하고 있어 VR과의 연동도 가능하고 방수 기능도 지원해 비오는 날에도 착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 카드지갑은 스마트폰과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알람을 울리는 분실 방지 기능은 물론, 이미 분실된 상태에서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 엑스터 팔로먼트라 지갑. (사진=Ekster Wallets 홈페이지 캡처)

○ 충전·세탁 필요없는 스마트 카드지갑·재킷, 젊은 직장인·학생 겨냥 

스마트 카드지갑은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웨어러블 기기로 떠오르고 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최신 스마트 기술을 결집시켜 놓은 완성품이기 때문이다.

스마트 카드지갑은 스마트폰과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알람을 울리는 분실 방지 기능은 물론, 이미 분실된 상태에서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신분 도용이 만연한 요즘, 지갑을 분실했을 시 카드 복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RFID 차단 기능을 탑재했다.

수납 활용도 뛰어나다. 최장 10장의 카드를, 내부에는 밴드가 있어 소수의 지폐도 수납가능하다. 특히 정기적으로 충전을 해줘야하는 다수 웨어러블 기기와는 달리 배터리를 태양광으로 자동 충전할 수 있어 별도의 충전이 필요 없다는 게 큰 장점이다.

패션과 스마트 기능을 극대화한 스마트 재킷은 등하교나 출퇴근 시 자전거를 애용하는 학생과 직장인들이 선호할만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 관심도가 꽤 높은 편에 속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1월 패션과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슈트를 선보였다. (사진=삼성물산)

리바이스 청바지를 만드는 레비 스트라우스와 구글이 손을 잡고 만든 스마트 커뮤터 재킷은 소매의 커프스 버튼을 문지르거나 두드리면 와이어리스 신호가 자카드 직물을 통해 헤드폰으로 연결돼 전화걸기, 음악재생, 길 안내 등을 할 수 있게 한다. 커프스 버튼은 이틀간 지속하는 배터리로 전원 공급이 이뤄지며, 버튼 분리도 가능해 세탁도 문제없다는 게 제작사 측 입장이다.

○ 스마트폰 비해 가성비 떨어져 일부 마니아층만 선호…디자인·기능 업그레이드 필수

우리 실생활에 밀접해 있는 스마트한 패션소품인 웨어러블 기기도 단점은 있다. 출시되자마자 이른바 ‘스마트 혁명’으로 각광받았던 웨어러블 기기는 비싼 가격에 비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것. 즉 가성비(가격 성능 대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관련 업계에선 점차 고성능으로 발전하는 스마트폰에 비해 스마트 기능 탑재 면에서 한계를 드러내 대중화되기엔 어렵다는 혹평도 잇따르고 있다.

IT 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 수준의 웨어러블 기기가 IT 시장의 주류가 되려면 디자인은 물론이고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탑재해 활용도를 더욱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하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