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까지 20% 고성장 전망…IT-글로벌 완성차 업체 합종연횡 활발

BMW의 홀로그램 기술 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BMW 홀로액티브 터치 시스템. (이미지=BMW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올해 산업계 전반으로 4차산업 혁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자동차와 IT가 결합한 커넥티드카 부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커넥티드카가 자동차산업의 미래로 여겨지면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정보기술(IT) 기업과 완성차 업체 간 협력도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PwC에 따르면, 세계 커넥티드카 시장은 2016년 439억 달러에서 2021년 1335억 달러로 연평균 24.9% 성장할 전망이며, 차량 외부 위험 정보를 알려주는 안전 영역과 자율 혹은 반자율 주행을 구현하는 운전보조 영역이 카넥티드 카의 핵심 시장이 될 전망이다.

커넥티드 카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를 융합해 통신망을 통한 실시간 양방향 차량 내·외부 정보 송수신 및 서비스 제공, 차량 원격 제어 등이 가능한 차량을 말한다.

최근 커넥티드카 기술은 차를 매개로 교통시스템, 집, 사무실 등을 하나로 묶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 글로벌 완성차 업계-IT 합종연횡 활발

IT업계에서 커넥티드카 분야의 선두 업체는 구글과 애플이다. 구글은 아우디와 혼다, GM 등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연합체인 '열린자동차연합(OAA)'을 꾸려 IT와 자동차 기술을 결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도요타는 MS와 함께 지난 4월 미국 텍사스에 '도요타 커넥티드'라는 회사를 세웠다. 도요타는 또 커넥티드카에서 고품질의 안정된 통신을 위해 일본의 이동통신회사 KDDI와 함께 기존 로밍 서비스 등에 의존하지 않는 글로벌 통신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BMW는 삼성전자와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포드는 아마존과 손잡았고, 볼보와 르노닛산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직원들이 ccOS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기아차 제공)

국내 완성차 1위 현대자동차그룹도 커넥티드카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와 대만의 폭스콘과 잇달아 협력 관계를 맺었다.

현대차그룹은 커넥티드카 기반 중장기 4대 중점 분야는 ▲지능형 원격 지원 서비스 ▲완벽한 자율주행 ▲스마트 트래픽 ▲모빌리티 허브 등이다. 중단기적으로는 ▲스마트 폰 및 ▲스마트 홈 연계 서비스 등 2가지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맞춰 현대차는 커넥티드카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플랫폼(ccOS‧커넥티드카운영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며 2020년경에는 독자적인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이 탑재된 초연결 지능형 콘셉트의 신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그룹은 LG전자와 협력해 차량을 외부 기기와 연결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두 회사는 차와 스마트홈을 한데 묶는 기술을 개발해 운전자가 차 안에서 자기 집 안의 조명이나 보안시스템, 가전제품 등 스마트 기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커넥티드카 솔루션인 '삼성 커넥트 오토'를 공개한 삼성전자는 미국의 자동차 전장부품 업체인 하만을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커넥티드카 사업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국내 이동통신 업계 글로벌 업체와 협력 강화 나서

자동차 업계 뿐만 국내 통신 업계에서도 커넥티드카는 뜨거운 화두다. 지난해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과 KT등 국내 통신사들은 잇따라 완성차 업계와 커넥티드 개발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쌍용차와 테크 마힌드라와 함께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커넥티트카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쌍용차와 테크 마힌드라, LG유플러스는 향후 3년내 커넥티드 카 플랫폼 공동 개발 및 론칭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무선통신망 제공 및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게 된다.

지난달 27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7(MWC2017)' 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설명자 오른쪽)이 SK텔레콤부스를 방문해 전시된 5G 커넥티드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SK텔레콤은 지난해 BMW 체결한 5세대(이하 5G) 무선통신 커넥티드카 기술 연구 분야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이들 업체는 이달 초 열린 MWC 2017에서 5G 커넥트카인 T5를 선보이며 상용화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국내 2위 통신사인 KT도 국내 수입차 1위 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협력 관계를 맺고 커넥티트카 개발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KT와의 구체적인 협업 내용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무선통신 커넥티드카, 더 나아가 자율주행과 관련한 기술을 개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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