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 O2O 사업 기업이 시장 장악…정부도 시대 흐름 맞춰야

에어비앤비는 자사 호텔 하나 없이 전세계적으로 서비스 되고 있다.(사진=에어비엔비 홈페이지 화면 캡처)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다양한 분야를 막론하고 사회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올 ‘4차 산업혁명’(Industry 4.0) 시대를 앞두고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한마디로 정보화 혁명의 확장을 뛰어넘는 아날로그의 완전한 디지털화, 인공지능화를 의미한다. 즉 산업경계가 무너지고 다양한 업종이 융합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 융합 서비스 분야가 주목 받고 있다. 이에 기업뿐 아닌 정부까지도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O2O 방식의 산업은 중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로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과 KT경제경영연구소가 공동 발표한 ‘2017년 인터넷 10대 이슈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O2O 시장규모는 321조 원에 육박하고 2020년에는 1081조 원 규모로 성장한다.

사단법인 소셜컨설팅그룹 SCG에 따르면 국내 O2O 서비스 시장은 2016년 2조1000억원에서 2017년 3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0년에는 9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며 연간 42.2%의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게 된다.

◯ O2O 중심 기업 급성장…시대 발맞춘 O2O 정부 필요성 제기

10여 년 전인 지난 2006년 전 세계 기업가치 10위 안의 기업들은 대부분이 오프라인 에너지와 금융회사였다. 하지만 지난 2016년 1위에서 5위까지가 O2O 융합 사업을 전개하는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페이스북으로 대체됐다.

지난해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은 미국의 우버와 에어비엔비 같은 O2O형 기업들이 새로운 경제세력으로 급부상했다. 2009년 설립된 우버는 7년 만에 로스앤젤레스(LA) 지역 택시시장 점유율의 51%를 차지하고 있고 72개국 400개 도시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2008년 출범한 에어비엔비는 8년 만에 총 여행객수 1700만명에 191개국 34만개 도시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우버와 에어비엔비의 성공은 작년부터 세계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의 '파괴적 혁신'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한국 사업을 철수했던 우버는 7년 만에 로스앤젤레스 지역 택시시장 점유율의 51%를 차지할 만큼 급성장했다.(사진=뉴스1)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일자리 창출과 성장·분배의 선순환 구축을 위해 ‘O2O 정부 4.0’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이 주최한 '일자리 창출과 디지털거버넌스 토론회'에서 “오프라인 개별 행정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온라인에서 가치창출하고 최적화해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O2O 정부 4.0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민화 이사장이 제시한 O2O 정부 모델은 오프라인(Offline)에서 수집한 공공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공유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별 최적화된 행정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이민화 이사장은 "개별부처에서 부처간 O2O 협력으로, 클라우드와 망분리를 통한 데이터 분리 작업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이 일대일로 대응하는 정부 4.0 모델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O2O 정부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정부기관간 연결은 물론 정부와 민간부문 연결도 이뤄져야 한다”며 “민간의 지식과 기술이 정부에 흡수될 수 있도록 업무적 개방과 동시에 인적 개방도 확보돼야 한다”고 전했다.

◯ 해킹 등 개인정보 2~3차 피해 ‘무방비’…서비스 비해 ‘정보보안’ 부족

이처럼 O2O의 성장 전망은 밝으며 4차산업 혁명의 대표 산업으로 꼽히지만 해킹 등 사생활 정보의 유출에 대한 불안감도 많다.

최근 O2O 서비스 숙박앱 ‘여기어때’ 해킹 사태로 사용자들이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무방비로 협박성 문자를 받는 등 2차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보안 전문가는 앞으로도 여기어때와 같은 해킹 피해가 숙박앱 뿐 아니라 데이팅 서비스나 익명앱 등 다른 O2O서비스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와 관련해 한국인터넷진흥원 신대규 사이버침해대응본부 단장은 “정부도 매년 주요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보안성을 점검하지만 O2O 서비스가 많이 생겨난 반면 점검 인력은 한계가 있어 모든 서비스를 들여다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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