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넘어 오프라인까지 큐레이션 시대…정보 홍수 속 중요도 높아져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큐레이션’이라는 단어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어 이 같은 ‘큐레이션’이 전혀 새로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초기에 ‘큐레이션’이라는 자체가 알려지기 시작했고 활용이 되긴 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다. 최근 들어 4차산업 혁명의 여파로 그 활용도가 많은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큐레이션(curation)’이란 쉽게 말해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정리해 서비스하는 것을 뜻한다. ‘정보의 홍수’라는 요즘 시대처럼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선별된 양질의 정보에 대한 수요가 커지며 큐레이션은 이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달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소비자들을 편의 등을 위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 LG유플러스 큐레이션TV. (사진=LG유플러스)

‘큐레이션’은 기존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에 전시되는 작품을 기획하고 설명해주는 ‘큐레이터(curator)’에서 파생한 신조어로 큐레이터처럼 인터넷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수집해 공유하고 가치를 부여해 다른 사람이 소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아무리 좋은 정보가 많아도 잘 정리되어 있지 않고 선별되지 않는다면 외면 받게 된다. 때문에 좀 더 쉽게 접근하고 편하게 좋은 정보만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큐레이션’의 핵심이다.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쉽고 빠르게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있다.

특히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달로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 등에서 소비자들을 위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내세우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활용되며 다양한 분야에서 큐레이션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그야말로 ‘큐레이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장 트렌드 워크샵’을 진행한 소셜컨설팅그룹에 따르면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큐레이션’은 최근 패션, 도서,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품 추천을 넘어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다양한 서비스까지 정기적으로 배달하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로 확장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위메프는 비즈몰 사업자회원들의 인기 구매상품을 큐레이션해 선보이는 ‘비즈몰 문방구’와 ‘비즈몰 슈퍼마켓’ 서비스를 오픈했다. (사진=위메프 제공)

◯ 본격 ‘큐레이션 서비스’ 시대로…소비자들의 쉽고 빠른 결정과 편의 도와

큐레이션을 앞세운 종합쇼핑몰 G9(지구)는 최근 3년 동안 반려동물용품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매년 지속적인 성장세 속에 특히 고양이 용품 매출 신장세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G9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한해 동안 전체 반려동물용품 매출액이 전년(2015년) 대비 3배 이상(216%) 크게 늘었다. 올 들어(1/1~3/26) 매출이 지난 한해의 53%를 달성했을 정도로 시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G9의 반려동물 큐레이션 서비스가 큰 효과를 발휘한 결과다.

G9는 큐레이션 방식에 의해 반려동물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상품 후기와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고 선호도가 높은 상품을 상단에 배치한다. SNS 상에서 화제가 되는 품목을 수시로 발굴해 새롭고 이색적인 상품을 소개하는 것도 수요 증가의 요인으로 풀이됐다.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비즈몰 사업자회원들의 인기 구매상품을 큐레이션해 선보이는 ‘비즈몰 문방구’와 ‘비즈몰 슈퍼마켓’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비즈몰 문방구’는 비즈몰 내 여러 카테고리 상품 중 사무용품, 복사지, 프린터, 잉크, 포장용품 등 꼭 필요한 사무용품만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서비스다. 또한 간식, 커피/차, 종이컵 등을 한데 모아 ‘비즈몰 슈퍼마켓’에서 선보여 사업자회원들이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필요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티몬도 유명인이 제안하는 큐레이션 쇼핑정보 ‘티비ON’을 오픈했다. 티몬 측은 소셜커머스 초기, 소수의 큐레이션된 상품을 통해 느끼던 쇼핑의 즐거움이 점차 상품의 구색이 늘어나며 기존 커머스 채널과 비슷해지는 등 재미요소가 반감되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해당 서비스를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T의 빅데이터 기반 쇼핑 중개서비스 '쇼닥'. (사진=KT)

KT는 국내 첫 빅데이터 기반 쇼핑 큐레이션 중개서비스 ‘쇼닥’을 운영 중이다. 최근 출시 1주년을 맞아 고객 추천기능 및 사용자 편의를 높이도록 업그레이드 했다. 쇼닥은 쇼핑(Shopping)과 닥터(Doctor)의 합성어로 쇼핑몰과 구매자의 상품 정보를 빅데이터 기반으로 연결해 소비자의 성별·연령·지역 등 정보에 따라 맞춤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인터넷 검색 포털 다음도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며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주제별로 큐레이션해 제공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헬스앤뷰티스토어 올리브영은 공식 온라인몰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을 전면 개편하면서 ‘e커머스’ 경쟁력을 보강한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고객 쇼핑 편의성 향상과 전문적인 상품 큐레이션 서비스 강화다. 올리브영은 온라인과 모바일이 주요 소비 채널로 급부상함에 따라 고객에게 좀 더 빠르고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경쟁력 확보에 한창이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수많은 정보 속에 ‘큐레이션’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으며 큐레이션 서비스에서 답을 찾고 있는 셈이다. 결국 ‘큐레이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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