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무산 100일만에 차기 전략 로드맵 공개…동등결합 판매 허가가 관건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이사가 25일 상암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CJ헬로비전)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CJ헬로비전이 올초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 실패를 딛고 100일만에 차기 전략을 공개했다. 구원투수로 투입된 변동식 대표는 "유료방송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지난 25일 CJ헬로비전을 이끌고 있는 변동식 대표는 25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료방송 시장에서 과거 갔던 길을 가면서 시장을 지켜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핵심 성장 전략은 ▲방송사업 경쟁력 강화 및 규모화 ▲소프트플랫폼 전략 추진 ▲N스크린 확대 ▲차별적인 알뜰폰 성장 ▲신수종 사업 확대 등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 변 대표는 "지금의 위기를 케이블 혁신을 통해 극복하고 방송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 유료방송시장에서 1등이 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헬로비전은 우선적으로 방송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UHD방송과 기가인터넷을 조기에 확산시킬 방침이다. 또 클라우드방송을 기반으로 케이블방송 구조를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모바일에서도 VOD를 시청할 수 있는 '컴페니언 앱' 업그레이드 버전을 다음달 출시할 계획이다. 알뜰폰 사업도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CJ헬로비전이 유료방송 1위 라는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다음달 발표를 앞둔 유료방송발전방안 가이드라인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CJ헬로비전 방송 가입자는 현재 409만명(2016년 6월 기준)으로 케이블 1위다. 하지만 IPTV를 포함한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KT(약 510만명)에 이어 2위다.

현재 SK브로드밴드 등 IPTV 사업자들은 초고속인터넷, IPTV와 함께 이동통신 상품도 묶어 파는 데 반해 케이블방송 사업자들은 이동통신 상품이 없어 유료방송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동등결합 판매가 허용되면 케이블도 SK텔레콤 이동통신 상품을 자사 유료방송이나 초고속인터넷 상품 등과 결합해 판매할 수 있다.

케이블협회는 현재 SK텔레콤과 동등결합 상품 판매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SK텔레콤 유통망에서 케이블방송 상품 판매를 허용할지, IPTV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와 동등한 수수료를 제공할지 등이 쟁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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