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희 산업경제팀 차장.
김대희 산업경제팀 차장.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일촌’과 ‘도토리’ 등 ‘싸이월드’하면 2000년대 온라인 공간에서 이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는게 더 빠를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며 성장한 SNS 플랫폼이다.

이러한 추억 속 싸이월드가 다시금 현 시대에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싸이월드는 급변하는 트랜드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2019년 11월 도메인이 만료되면서 존속 여부가 꾸준히 문제시되어왔다.

그러던 싸이월드가 지난 5월 26일부로 폐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접속 불가 사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폐업 아니다. 싸이월드를 살리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혼란도 야기하고 있다.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는 싸이월드를 꼭 살리고 싶다고 호소한다.

전 대표는 투자유치와 인수합병(M&A)에 희망을 걸고 있다지만 투자자를 찾기도 쉽지 않고 2017년에도 삼성으로부터 50억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여기에 전 대표는 수십억 원의 임금체불 소송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상황은 최악이다.

싸이월드는 5월 26일자로 국세청 홈페이지에 사업자등록 상태가 ‘폐업’으로 표시돼 있다. 세금 미납으로 국세청이 직권으로 폐업했고 사실상 문을 닫은 것과 다를 바 없다.

현재 싸이월드 이용자들은 서비스의 정상적 로그인이 불가한 상태다. KT 등 통신사들이 서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정상적인 데이터 백업과 서버 관리를 위해서는 싸이월드의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싸이월드가 결국 폐업하게 되면 방대한 사진과 다이어리를 포함한 각종 기록들이 폐기된다. 사업을 폐업하면 보유하고 있는 개인정보를 지체 없이 파기하도록 정하고 있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29조 규정 때문이다.

이에 사진 등의 자료를 백업하지 못한 이용자들은 비용을 부담할 테니 백업할 수 있도록 만들어달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싸이월드가 투자를 받아 다시 일어서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이미 시장 속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린 지금 차별화된 서비스 모색에도 어려움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큰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편으로는 정식 폐업 절차를 밟아 일정기간 이용자들이 개인정보를 충분히 백업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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