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희 산업경제팀 차장.
김대희 산업경제팀 차장.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유명 명품 브랜드들의 콧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들에게 소비자는 말 그대로 ‘봉’이다. 매년 가격을 인상하는건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명분 없는 잦은 인상은 충분히 비판 받아 마땅하다.

최근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11월 가격을 올린 이후 불과 6개월만에 올해 3월과 5월에 걸쳐 두 번이나 가격을 기습적으로 인상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진정되는 시기에 맞춰 가격을 올려 이를 노린 꼼수 인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2월과 11월 두 차례의 가격 인상을 실시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벌써 두 번 가격을 올렸다.

앞서 지난 3월 4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틈을 노려 전 제품의 가격을 3~4% 인상한 바 있다.

이어 겨우 두달만인 지난 5월 5일 핸드백과 의류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5~6% 가량 올렸고 의류 가운데 일부는 가격을 10%까지 인상하기도 했다.

고객과 백화점 매장 판매자들에게도 사전에 고지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당일 인상을 단행했다.

무엇보다 루이비통 측은 매번 가격을 올릴 때마다 인상의 근거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는 시기에 가격을 올린 것은 소비자들의 ‘보복 소비’가 폭발하는 시점에 맞췄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타 브랜드에도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여론의 비난도 일고 있다.

실제 루이비통과 함께 불가리·티파니 등 명품 보석 브랜드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 같은 명품 브랜드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은 소비자의 몫이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들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고가의 제품임에도 수요는 줄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을 올린다고 하면 소비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는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잘 이용한 꼼수라는 비판도 있다.

명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충성도가 유지되면서 주요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소비인식이 바뀌어야 명품 브랜드들의 고가 정책도 바뀔 수 있다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계속된 가격 인상에도 소비자들은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명품은 오늘이 가장 저렴하다”는 인식이 만연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황금연휴기간(4월 30일~5월 3일)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9.2%, 8.8%, 13.3%씩 상승했다. 특히 명품 브랜드 매장 앞에는 제품 구매를 위한 대기행렬이 길게 늘어서기도 하며 변함없는 명품 사랑을 보이는 모습에 씁쓸함을 자아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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