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상표권 '한화' 사용료 510억…업계 내 최고 수준

한화생명이 올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그룹 지주사 ‘한화’에 과도한 브랜드 사용 수수료까지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화생명 본사.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한화생명이 올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그룹 지주사 ‘한화’에 과도한 브랜드 사용 수수료까지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해 ‘한화’와 2019년 상표권 사용료로 510억원의 지불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낸 544억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이지만 업계 내에선 상위 수준의 지출이다.

상표권 수수료는 그룹 지주사가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권에 대해 받는 로열티로, 매출액에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곱하는 방식이다.

한화생명은 매출액에서 광고 선전비를 뺀 금액의 0.3%를 한화에 지불하고 있다. 또 한화생명의 매출 규모는 보험업계 2위인 만큼 많은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

반면 업계 내 교보생명, 삼성생명 등 다른 대형사는 상표권 수수료를 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화생명의 실적 부진과 더불어 상표권 사용료까지 감당하기에 벅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화생명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약 88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이번 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60.06% 감소한 것이다. 주식 손상차손과 투자수익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4분기 실적 향상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업계는 한화생명이 4분기 순손실을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저축성보험 지급률 상승으로 인해 보험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기준금리 인하로 투자수익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한화생명 주가는 지난 13일 기준 2405원으로 올해 1월2일(4215원) 대비 42.94% 가까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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