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본격 규제 이후 약 두달만…자국 업체 우려 불식·명분 쌓기 등 해석 엇갈려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수출하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핵심소재를 약 두달 남지 지난 가운데 규제이후 처음으로 고순도 불화수소에 대한 수출 허가가 이뤄졌다. (이미지=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일본 정부가 한국에 수출하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핵심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포토레지스트에 이어 불화수소에 대한 첫 수출허가가 이뤄졌다. 국내 업체들의 공급처 다변화 움직임에 따른 허가라는 의견과 명분쌓기라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 한국으로의 불화수소 가스 수출 1건을 허가했다. 수출 물량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수출 허가를 받은 고순도 불화수소는 삼성전자가 요청한 물량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일본 정부가 고순도 불화수소 수출을 전격 허가한 것에 대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공급처를 일본 업체에서 중국 업체 등으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본 재무성이 공개한 7월 품목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반도체 세정 공정에 사용하는 고순도 불화수소의 지난달 한국 수출량은 479t으로 전월 대비 83.7% 급감했다.

일각에서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등 한·일 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명분 쌓기용’으로 일부 품목에 제한적으로 수출 허가를 내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7일, 19일 두 차례에 걸쳐 포토레지스트 수출을 허가했다.

반도체업계에선 소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단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이다.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고순도 불화수소 재고는 두 달치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및 제 3국 업체로부터 공급 받는 등 수입처 다변화를 노리고 있지만 아직 테스트 과정이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인 수입이 진행되기까진 시간이 조금 걸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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