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규제로 직격탄…실적하락 이어 소재 수급 까지 겹악재

국내 반도체 업계가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지=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반도체 업계가 일본의 수출규제 영향으로 최악의 위기에 몰렸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의 지속으로 하반기 실적 전망까지 암울한 가운데 소재 수급에도 비상이 걸리면서 겹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부터 한국에 대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종의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일본이 수출규제 대상으로 뽑은 품목은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 폴리이미드 등 반도체와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제조에 핵심 소재로 꼽힌다.

이중 폴리이미드를 제외한 두 가지 품목은 반도체 제조에 핵심이 되는 소재로 대부분의 수량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어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업체에서는 몇 달치 재고 분량을 비축한 상태라고 하지만 이 물량이 모두 소진 된 이후 소재 수급에 대한 방안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정부도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해당 소재에 대한 국산화 작업에 한계가 있어 당장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

올 들어 국내 반도체 업계는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반도체 호황이 막을 내리면서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는 등 실적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탈화웨이 사태 확산으로 난처한 입장에 몰리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반도체 산업의 예상치 못한 악재가 잇달아 터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적자 전환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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