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6.5조, 상반기 영업익 12.7조 전년 比 56%↓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전자가 올 2분기에 메모리 가격 하락,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 부문 일회성 개런티 수익 등에 힘입어 6조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2019년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12조7300억원으로 반도체 호황이던 지난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2019년 2분기 영업이익을 잠정 집계한 결과 6조5000억원이라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6.29%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1분기보다는 4.3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6%로 직전 분기(11.9%)보다는 0.3%포인트 낮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6조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24% 줄었다. 하지만 2019년 1분기(52조3900억원)보다는 6.89% 늘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일회성' 이익이 포함한 수치로 보고 있다.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북미 고객과의 가동률 개런티 계약으로 알려져있는데 애플이 주문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OLED) 패널 관련인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상승하며 하락세가 멈추긴 했으나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지난해에 비해 '어닝쇼크'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2조7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조5100억원과 비교해 58.28% 감소했다.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와 비교하면 한분기 영업이익보다 올해 상반기 수치가 더 적다.

증권가에서 추산하는 메모리사업을 포함한 반도체 영업이익은 3조3000억원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가격 하락이 올 상반기 내내 이어진 영향이다.

1분기 5000억원대 적자로 충격을 안겨줬던 디스플레이(DP) 부문은 2분기에 흑자전환한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은 3000억~6000억원대 수준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전담하는 IM(IT모바일)부문은 플래그십 시리즈 '갤럭시S10' 출시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판매량이 크게 늘지 않은 데다가 중저가 제품 확대로 단말기 평균판매가격(ASP)이 낮아져 수익성이 다소 둔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 추산하는 2분기 IM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에서 2조원대 초반에 그친다.

TV와 생활가전을 포함한 CE(소비자가전)부문은 예상보다 견조한 6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선보였던 QLED TV 신제품과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에어컨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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