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주주자격심사 중단 이후 증자 통한 자금조달 불가능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대출 중단에 이어 예금 금리까지 인하하자 고객이탈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최근 케이뱅크의 대주주인 KT에 대한 대주주자격심사 중단으로 유상증자를 통한 영업자금조달이 막히자 은행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는 것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20일부터 주력예금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과 ‘주거래우대 정기예금’의 금리를 전면 인하했다. 코드K 정기예금 금리는 기존의 연 2.4%에서 2.1%로, 0.3%포인트 내렸다.

케이뱅크는 대출영업을 중단한 상태에서 수신금리를 내리지 않을 경우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이 악화되는 것을 막고 최근 시중금리인하를 반영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별도의 우대 조건이 없는 코드K 정기예금은 단일 금리 상품으로 기본 금리에선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이율을 보장하는 상품이었으나 이번에 금리가 내려 우대조건이 없는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2.35%)보다 이율이 오히려 낮아졌다.

주거래 우대 정기예금 금리는 기본금리가 연 2.2%에서 2.1%로 0.1%p 내려갔다.

우대금리 0.4%를 더하면 최고 2.5%로 비교적 높은 이자율이지만 급여이체와 체크카드 이용실적 등 우대조건이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대출이 막힌 상황에서 고금리 예금이 늘면 예대마진에 악영향을 줘 금리 인하는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케이뱅크는 지속되는 적자로 자기자본이 쪼그라든데다,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으로 증자가 어려워져 BIS 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KT가 증자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케이뱅크는 새 주인을 찾을 동안 고객이탈이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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