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사수 위해 저가형부터 프리미엄 모델까지 라인업 확대

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인 14번째 스마트폰 갤럭시 A80.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각) 태국 방콕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갖고 중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A80'을 선보였다. 이 제품 전면에 있던 카메라를 뒷면으로 옮겨 셀카를 찍을 때는 폰 뒷면 상단부가 올라오고, 카메라가 180도 회전해 앞뒤 모두 촬영할 수 있는 독특한 방식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다음 달 29일부터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14번째 스마트폰이다. 삼성이 작년 한 해 세계 시장에 내놓은 폰이 총 14개였다. 올해는 1분기에만 지난해 수준으로 신규 모델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출시할 갤럭시노트10도 화면 크기를 달리한 2종으로 늘리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다. 또한 이달 중 미국에서 출시하는 폴더블폰 '갤럭시폴드'까지 감안하면 올해 신제품만 20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삼성을 꺾고 1위에 오르겠다'고 공언한 중국 화웨이를 견제하기 위해 저가모델부터 프리미엄제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는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삼성(21.1%)과 화웨이(10.1%)의 시장 점유율 차이는 '더블스코어' 수준이었지만 작년 말 2%대 포인트로 격차가 줄었다.

문제는 비용이다. 모델 수가 늘어날수록 제작부터 유통, 마케팅 비용 역시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익성을 포기하고 물량 공세에 나선 것은 지난 2007년에 이어 12년 만이다. 당시 삼성은 노키아·모토로라에 이은 세계 휴대전화 시장 3위였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애니콜 신화'의 주역 이기태 전 사장의 후임인 최지성 당시 사장이 "노키아를 꺾고 1등이 되겠다"며 신흥 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당시 삼성전자는 지역별·국가별 맞춤형 모델을 만들면서 모델 수를 100여 종까지 크게 늘렸다. 삼성전자는 저가 모델을 중심으로한 다품종 물량공세에 2012년 세계 휴대폰 시장 1위에 올랐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