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탓 12년만에 3만달러 기록…물가상승률은 20년만 최저치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1349달러로 전년(2만9745달러)보다 5.4% 급증했다. / 경기도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달러를 돌파했다. 통상 국민소득 3만달러는 선진국 진입 기준이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7%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명목 성장률은 2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1349달러로 전년(2만9745달러)보다 5.4% 급증했다.

2006년(2만795달러) 2만달러를 처음 돌파하고 12년 만에 3만달러 고지를 밟았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통계로, 한 나라의 국민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를 의미한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위기를 거친 탓에 2만달러에서 3만달러까지 걸린 기간이 다른 국가보다 다소 길었다. 일본과 독일은 5년, 미국과 호주는 각각 9년이 걸렸다.

국민소득은 증가했으나, GDP 성장률은 2.7%에 머무르며, 2년 연속 3%대 성장을 달성하지 못했다.

2017년 3.1%로 3년 만에 3%대 성장에 성공했으나, 지난해 다시 2%대로 고꾸라졌다.

지난해 명목 GDP는 1782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 늘었다. 명목 GDP 성장률은 외환위기였던 1998년(-1.1%)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다.

명목 GDP 성장률이 낮으면 실제 가계가 벌어들인 소득, 기업 영업이익 등은 덜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처럼 명목 GDP 성장률의 둔화 배경에는 국제 유가 상승이 주효하다. 수입 물가는 올랐으나 반도체 가격 상승률 둔화 때문에 수출 물가는 그만큼 오르지 않았다.

실제 우리나라 포괄적인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0.3%였다. GDP 디플레이터는 2006년(-0.1%) 이후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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