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보험 보장 범위 한시적 확대로 고판매율 기록…고객들 반발 가능성도

성화재가 운전자보험료를 내리기 전 보장 범위를 한시적으로 확대해 판매량을 4배나 늘리며 '꼼수 영업'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삼성화재가 운전자보험료를 내리기 전 보장 범위를 한시적으로 확대해 판매량을 4배나 늘리며 '꼼수 영업'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특히 보험료 인하 전에 비싸게 가입한 소비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운전자보험 매출은 지난달 31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인 5월 8억6000만원 대비 4배 가량 상승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DB손해보험(16억→15억3000만원), 현대해상(7억1000만원→6억7000만원), KB손해보험(9억2000만원→8억8000만원) 등으로 나타나며 매출 하락세에 머물렀다.

이처럼 삼성화재의 운전자보험 매출이 급증한 데에는 자동차부상치료비 담보의 가입 한도를 한시적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부상치료비 담보 14급 기준 최대 100만원으로 늘려 가입자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삼성화재가 다음 달부터 운전자보험료를 대폭 인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가입자들의 거센 반발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내달 13일부터 장기보험의 약 80%의 담보의 위험률을 조정한다. 이번 위험률 조정으로 상해담보 보험료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운전자보험의 보험료가 내려간다.

이에 따라 보장 범위를 한시적으로 확대해 서둘러 가입시켜 놓고, 당장 다음달부터 보험료를 내리는 삼성화재의 꼼수 영업을 두고 소비자를 기만한 행위라는 업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조만간 보험료가 인하될 것이라는 사실을 소비자가 사전에 인지했다면 서둘러 가입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위험률은 보험료 원가에 영향을 미친다. 사고가 잦아 손해율이 높은 담보는 위험률은 높게 조정해 보험료를 올리고, 손해율이 좋아 위험률이 낮은 담보는 보험료를 내리는 방식이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하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