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재활병원 확대…진경준 4억여원 증여 파기환송심서 무죄

김정주 NXC 대표가 1000억원 규모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29일 밝혔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김정주 NXC 대표가 1000억원 규모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29일 밝혔다. 김 대표는 넥슨 지주사인 NXC 최대주주 겸 대표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넥슨 지주회사인 NXC을 통해 이메일로 언론에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저와 제 가족이 가진 재산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새로운 미래에 기여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겠다”며 “저는 1심 법정에서 '재판결과에 상관없이 앞으로 사회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되갚는 삶을 살아가겠다’라고 약속드렸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김 대표는 현재 서울 상암동에서 운영 중인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전국 주요 권역으로 확대하고 청년 벤처창업투자 지원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전문가와 함께 준비 과정을 거친 뒤 재산 기부 규모와 방식, 운영 주체와 활동 계획을 확정해 조만간 밝힐 예정이다.

그는 특히 자신이 1994년에 창업한 넥슨의 경영권을 자녀에게 승계하지 않고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유정현 NXC 감사와 사이에 두 딸을 뒀다.

김 대표는 “저희 아이들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시키지 않겠다”며 “이는 회사를 세웠을 때부터 한 번도 흔들림 없었던 생각이었습니다만, 공개적인 약속이 성실한 실행을 이끈다는 다짐으로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외 5000여 구성원과 함께 하는 기업 대표로서 더욱 큰 사회적 책무를 느낀다”며 “투명하고 수평적인 문화가 유지돼야 회사가 계속 혁신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XC 관계자는 “2년 전 1심 재판 때 했던 약속을 어떻게 실천할 지 오래 고민한 끝에 김 회장이 애정을 갖고 추진해왔던 어린이재활병원과 청년 창업가 지원을 사회환원의 출발점으로 잡았다”고 전했다.

앞서 김 대표는 고교 동창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 비상장 주식 4억2500만원 어치를 대가 없이 준 혐의에 대해 지난 19일 서울고법 파기환송심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하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