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관심 불구 기대 이하 매각가에 연기하기로

게임업체 넥슨의 지주회사 NXC지분을 매각하려던 김정주 대표의 계획이 불발됐다. ⓒ 미래경제

[미래경제 김석 기자] 게임업계 최대 매물이었던 넥슨의 매각이 결국 불발됐다. 10조원이 넘는 몸값을 두고 투자자들과의 타협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단 매각 시기를 다시 조정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NXC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 지분 매각을 보류하고 인수 후보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자신과 부인 유정현 NXC 감사, 개인회사 와이즈키즈가 보유한 NXC 지분 98.64%의 매각을 추진했다.

이번 매각작업은 10조원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몸값으로 관심이 쏠렸다. NXC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 지분 47.98%를 보유하고 있다. 

넥슨의 주당 가격은 25일 종가 기준 1564엔, 시가총액은 1조3000억엔(약 14조36억원) 이상으로 김 대표의 NXC 지분은 단순 가치만 7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매각가는 10조원 이상으로 추정됐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매각 결정을 철회 한 이유로 만족할만한 투자자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마감된 매각 본입찰에는 카카오와 넷마블 등 전략적투자자(SI) 2곳과 MBK파트너스, KKR, 베인캐피털 등 사모투자펀드(PEF) 3곳이 참가했다.

하지만 10조원 이상인 인수 대금 마련과 회사의 성장성 담보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인수 후보자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유력 인수 후보였던 넷마블과 카카오는 자금조달에 실패해 김정주 넥슨 대표가 제시한 매각가를 맞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1분기 기준 넷마블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1조6159억원, 카카오는 1조6334억원에 불과하다.

한편 업계에서는 넥슨 매각 작업이 빠른 시일 내 재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번 매각 실패로 시장과의 온도차를 경험한 김 대표가 당분간 넥슨을 다시금 매물로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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