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연 대표 체제 후 20여곳 폐점…수익성 악화에 세무조사까지 악재 겹쳐

국세청이 글로벌 패스트푸드사 맥도날드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국세청이 글로벌 패스트푸드사 맥도날드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연이은 폐점 행렬로 매각설까지 돌고 있는 만큼 이번 맥도날드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맥도날드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4월 23일 부터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 본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인력을 보내 세무조사를 진행중이다.

이번 세무조사는 지난 2014년 이후 약 4년 만에 실시되는 정기세무조사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현재 세무조사가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나 4년마다 실시되는 정기세무조사일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맥도날드 입장에선 재작년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 파동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데 이어 실적 부진으로 잇단 폐점까지 겪고 있어 이번 세무조사가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올해 한국 진출 30주년을 맞이한 한국맥도날드는 시내 번화가의 대형 매장들을 줄줄이 폐점하면서 매각설에 휩싸였다.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실적 부진과 함께 높은 임대료를 못 이겨 신촌점, 관훈점 등 20여곳에 대한 도미노 폐점에 나서고 있다. 맥도날드가 비운 자리엔 화장품 전문점 올리브영이나 부츠(boots) 점포가 대신 차지하고 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의 연 매출은 5년 전 1270억원이었던 반면, 올해 들어서는 1000억원 선이 무너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100억원을 웃돌던 영업이익도 이미 3년 전 2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이에 한국맥도날드는 수익률 개선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본사 직원 10%에 대해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일각에선 맥도날드가 줄폐점에 이어 구조조정까지 실시하는 등 이른바 '몸집 줄이기' 행보를 두고 재매각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나아가서는 조주연 대표의 한국맥도날드 취임 이후 고용 질 하락은 물론,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조 대표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까지 나오고 있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그동안 국내 점포의 임대료 상승폭이 너무 커서 폐점 결정이 많았던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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