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불고기버거’ 판매 중단…업계 ‘햄버거 불안감’ 파장에 불안

햄버거병에 이어 집단장염 발병까지 터지면서 글로벌 패스트푸드 1위 맥도날드가 대표 상품 중 하나인 불고기버거는 아예 판매를 중단했다. / 서울시내의 한 맥도날드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글로벌 패스트푸드 1위업체인 맥도날드가 지속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지난 햄버거병에 이어 집단장염까지 번지면서 대표 상품 중 하나인 불고기버거를 전면 판매 중단하기까지 이르러 신뢰성도 흔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관련 제품을 회수해 조사에 나섰으며 추가 피해자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햄버거 매출이 하락하게 되는 것을 우려하면서 위생에 더욱 각별히 신경을 쓰며 햄버거 패티를 기존 이상으로 더 굽는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불고기버거의 판매를 지난 2일부터 잠정 중단했다. 맥도날드 불고기버거는 연간 3600만개가 판매되는 인기 상품이다.

이번 판매 중단 결정에는 집단 장염이 있다. 지난달 25일 한 교회에 다니는 초등학생 10명과 성인 4명이 맥도날드 매장을 찾은 후 8명이 복통과 설사·고열 등 장염증세를 호소했다. 감염자 중 초등학생 1명은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식약처와 관할보건소에서는 지난 2일 오전 원인 규명을 위해 맥도날드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맥도날드 측은 이번 사안을 위중하게 받아들여 모든 매장에서 불고기버거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맥도날드는 지난해 9월 해피밀 불고기버거 세트를 먹은 4살 여자아이가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피해자 가족은 맥도날드를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서울시내의 한 맥도날드 매장 메뉴판에 더블 불고기 버거 품절 스티커가 붙어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초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도 맥도날드 불고기버거에서만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치(100/g 이하)의 3배 이상(340/g) 초과 검출됐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맥도날드에서 시작한 햄버거 기피 현상이 업계 전반으로 퍼질 수 있는 점을 걱정했다.

앞서 햄버거병에 대한 우려가 커졌을 때도 패스트푸드 업계가 매출 하락이라는 타격을 입었다. 이어 집단장염까지 일어나면서 햄버거에 대한 안정성 우려가 퍼져 매출 감소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어린이를 이끌고 오는 엄마들의 발길이 이미 뜸해지고 있다.

한편 맥도날드에 대한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맥도날드의 매뉴얼과 대처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맥도날드 불고기버거는 돼지 패티를 사용하는 데 관련 부분에서 위생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롯데리아의 경우 소고기 패티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위생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데 맥도날드 관리에 허점이 있는 듯하다”며 “앞서 일어난 햄버거병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명확히 밝히고 적극 사과했어야 했는데 위기대응에 있어 안이한 모습을 보여 화를 키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맥도날드 측은 그동안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었고 식약처 조사 결과에 맞춰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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