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 “5년만에 받는 정기세무조사”…오너 3세 편법 증여 꾸준히 제기

사조해표가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사조해표 홈페이지)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각종 수산식품, 장류, 가공식품 등 ‘해표’ 브랜드로 잘 알려진 사조해표가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세무당국과 사조해표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달 10일부터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사조해표 본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요원들을 보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사조해표 관계자는 “10일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며 “조사기간은 7월까지 예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년 만에 실시되는 정기세무조사”라고 덧붙였다.

앞서 올해 3월 사조해표는 주지홍 식품총괄 경영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주지홍 본부장은 사조그룹의 창업주인 故(고) 주인용 회장의 손자며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 2006년 사조인터내셔날을 통해 그룹에 입사했고 사조 해표 기획 실장, 경영본부장을 거쳤다.

하지만 주 본부장은 상속세 없이 사조그룹의 경영권을 차지해 일각에서는 편법승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2015년에 동생인 故 주제홍씨가 갖고 있던 사조시스템즈 지분 53.3%를 넘겨받아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사조시스템즈는 사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회사다. 당시 상속세 30억원을 현금으로 내지 않고 국세 물납제도를 활용 비상장주식인 사조시스템즈 주식으로 납부했다.

결국 주 상무는 아버지인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으로부터 그룹경영권을 승계 받는 과정에서 현금을 한 푼도 들이지 않고 계열사 자금을 이용해 경영권을 확보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특히 2010~2016년 사이 사조시스템의 매출 절반 이상이 그룹계열사서 나왔다.

이에 이번 세무조사가 오너 3세의 경영권 승계 때 회사 순환자금을 사용한 과정에서 불법은 없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조해표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6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한편 사조그룹은 거래소 상장법인 6개(사조산업, 사조해표, 사조오양, 사조대림, 사조씨푸드, 사조동아원)와 비상장법인 19개, 해외법인 4개 등 총 29개의 계열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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