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가운데 절반 이상 인력 줄여…삼성물산 716명으로 가장 많아

국내 상위 건설사들이 대내외적 경영 악화에 따라 직원 수를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위 사진은 해당기사와 상관없음.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상위 건설사들이 대내외적 경영 악화에 따라 직원 수를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에 일부 건설사들은 해외플랜트 등 적자가 큰 사업부문에 대해 무급 휴직을 검토하는 등 인력 조정에 나서고 있다.

13일 도급순위 상위 10대 건설사들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절반 가까운 회사들이 인력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급 순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말 기준 직원수는 5737명으로 6453명으로, 1년새 716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1~2년간 경영정상화 차원에서 꾸준히 구조조정을 한 탓에 임직원수가 2015년 7952명, 2016년 6453명, 지난해 5737명으로 계속 줄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해당 직급의 1년치 연봉과 1억원 안팎의 위로금을 퇴직금으로 주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사실상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이어 실시한 리프레쉬 휴가제도 직원수 감소에 한몫했다. 삼성물산은 2016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초까지 집중적으로 리프레쉬 휴가제를 실시해 왔다.

현대건설도 지난해 6797명으로 1년간 237명(3.4%) 감소했다.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대우건설도 지난해 6072명에서 5804명으로 268명(4.4%) 감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5554명으로 전년 대비(147명) 2.6% 줄었다.

SK건설은 지난해 직원수 5048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60명(4.9%)이 줄었다.

인원이 늘어난 건설사들도 있다. 대림산업은 대폭 증가한 경우. 지난해 직원수가 7619명이던 대림산업은 1년 만에 2185명(40.2%)이나 늘었다. GS건설의 지난해 직원수는 7099명으로, 1년 전(6210명)보다 889명(14.3%)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회계 제도가 바뀌면서 건설 현장직과 아르바이트 등 일부 계약직을 기간제 근로자로 포함하면서 전체 직원수가 늘어난 것에 불과 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5428명으로 1년새 610명(12.7%) 증가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초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합병하며 정규직 인원이 3048명에서 3600명으로 552명(18.1%) 늘었다.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말 기준 직원수가 각각 3103명, 1781명으로 각각 182명(6.2%), 30명(1.7%) 늘었다.

인원을 줄이진 않지만 휴직 및 순환 보직을 통해 인력조정에 나선 건설사들도 있다.

대림산업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올해 들어 1500여명의 플랜트 부문 직원에 대해 순차적으로 무급 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GS건설과 SK건설도 최근 2년간 플랜트 부문 직원을 채용하지 않거나 인력 순환 배치 등을 통해 20%의 인원을 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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