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보험사 등 금융사 전방위 인력 감축…비대면 거래 및 영업손실 원인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연말을 맞아 은행과 카드, 보험사 등 금융권이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최근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10년 이상 근무자 가운데 만 40세 이상 직원과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직원을 대상으로 하반기 명예퇴직 희망자를 받았다.

신한은행과 SC제일은행도 연말연시 희망퇴직 진행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 외에도 KB국민은행도 임금피크제 예정자를 대상으로 퇴직 접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구조조정 움직임은 금융권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KB증권은 오는 12일까지 43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KB손해보험도 2015년 LIG손해보험을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기 위해 노조와 협의 중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0월 118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다.

카드업계에서는 현대카드·캐피탈이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경영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금융사들이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은 대외적인 여건 변화로 기존 인력 규모를 유지하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은행에서는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오프라인 영업점을 줄이면서 인력 구조도 대폭 줄이고 있다.

보험과 증권, 카드사 감원은 실적 악화 영향이 크다. 올 1~3분기 생명보험사들의 영업손실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조2582억원 늘었다. 여기에 2022년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대비하려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식시장 침체로 수수료 수익이 뚝 떨어진 증권사,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타격을 받은 카드사도 구조조정을 피해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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