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내수판매서 쌍용차 이어 4위…BMW도 한국GM 판매량 앞서

메르세데스-벤츠가 두 달 연속 르노삼성·한국GM을 제치고 국내 완성차 판매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벤츠 코리아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지난 2월에 이어 3월에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을 뒤어 넘으면서 순위권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6402대로 전년 동기(2만2080대)보다 19.6% 증가했다. 2월(1만9928대)에 비해서도 32.5% 늘었다. 월간으로 2015년 12월(2만4336대)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벤츠가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7932대를 판매, 르노삼성(7800대)과 한국GM(6272대)의 내수 판매 실적을 넘어섰다. 1월에 이어 3달 연속 1위다. 특히 벤츠는 지난 2월에 이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을 뛰어넘으며 판매량에서 쌍용차에 이은 4위를 기록했다.

BMW도 14.4% 증가한 7052대를 판매하며 한국GM의 판매량을 뛰어 넘었다.

수입차 업계에선 본격적인 판매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일부 브랜드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인해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BMW 3시리즈 M 스포츠 에디션. (사진=BMW 제공)

르노삼성과 철수설이 불거지고 있는 한국GM의 판매량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예정됐던 클리오의 출시 일정이 연기되면서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신차가 없는 상황이다. 스테디셀러인 SM5를 제외하고 SM6와 SM3, QM6 등 주력 모델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줄었다.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 결정과 국내 철수설이 불거지면서 내수 판매가 급감했다. 신차 효과가 줄어든데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 등으로 판매에 큰 타격을 받았다. 주력 모델인 말리부 판매량이 전년보다 74.9% 급감했고 준대형 세단 임팔라도 64.1% 판매가 줄었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경차 스파크지만, 판매량은 2518대로 전년보다 42.1% 줄었다. 한국GM은 군산공장의 폐쇄를 결정하면서 앞으로 크루즈와 올란도는 추가 생산 없이 재고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만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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