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재순환장치 결함 추정…화재 차량 100% 현금 보상

최근 잇단 차량 화재로 논란이 된 BMW가 총 10만대가 넘는 차량에 대한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최근 잇단 차량 화재사고로 논란이 된 BMW가 문제가 된 520d 차량을 포함해 총 10만6000여대를 전량 리콜하기로 했다. 이번 리콜은 국내에서 이뤄진 수입차 리콜 중 가장 큰 규모다.

국토교통부는 BMW코리아에서 수입해 판매한 BMW 520d 차종 등 10만6317대에서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제작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리콜 대상차량은 520d 등 총 42개 차종이다. BMW측은 엔진에 장착된 배기가스재순환장치 결함으로 고온의 배기가스가 냉각되지 않은 상태에서 흡기다기관에 유입돼 구멍을 발생시키고 위에 장착된 엔진커버 등에 발화돼 화재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MW는 27일부터 해당차량 전체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다음 달 20일부터 전국 BMW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자발적 리콜을 시행한다. EGR 모듈을 개선품으로 교체하고 EGR 파이프에 쌓인 침전물에 대해서는 파이프 청소 작업을 할 예정이다.

BMW 520d 승용차가 지난 23일 오전 0시 10분쯤 인천시 남동구 서울외국순환고속도로 장수 IC 인근에서 불이났다. / 불에 탄 차량의 모습.(사진=부평소방서제공)

BMW는 화재 차량에 대한 보상안도 내놨다. BMW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정기적으로 관리를 받아온 차량이 화재가 났을 경우 시장 가치의 100%를 현금으로 보상하기로 했다. 특히 EGR 모듈 이상으로 화재가 난 것으로 확인된 차량은 보상할 예정이다.

그러나 불이 나기 전 BMW차량의 가치를 얼마로 산정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다. 또 BMW공식서비스센터 외에 사설공업사에서 정비를 받았거나 개조된 차량은 리콜과 보상에서 빠질 예정이어서 소비자와의 갈등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BMW는 앞서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공항신도시 분기점 인근에서 주행 중이던 2016년식 BMW 520d에서 불이 나는 등 올해 들어 같은 차종에서 총 4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차량의 경우 지난해에도 13건의 화재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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