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배출가스 조작장치 의혹 제기…제2 폭스바겐 사태로 번질 우려도

메르세데스-벤츠가 독일에서 디젤게이트 논란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제2의 폭스바겐 사태로 불거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독일서 디젤게이트 논란이 불거지며 제2의 폭스바겐 사태로 번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독일 슈투트가르트 지방 검찰청은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 후처리 장치의 조작 가능성을 두고 독일 다임러 본사를 조사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속한 다임러 AG가 배출가스 조작장치를 장착한 벤츠 차량을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일 검찰은 다임러 AG가 OM642와 OM651 등 두 종류의 엔진을 탑재한 차량에 조작 장치를 단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엔진을 탑재한 차종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작된 E클래스와 C클래스 등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모델들이다.

국내에서도 환경부의 자체 조사가 시작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문제가 된 벤츠 모델중 국내에 들어온 차는 47종, 11만 349대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2015년 불거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논란과 매우 유사하다. 벤츠 차량 역시 폴크스바겐 디젤차량에서 발견한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소프트웨어와 유사하게 인증실험 조건에서만 작동하는 저감장치를 차량에 탑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환경부는 2015년 11월 국내에 판매된 폭스바겐 경유차 12만 6000대에서 배출가스 조작이 이뤄진 것을 확인하고 판매정지와 리콜명령, 인증 내용과 다르게 제작된 15개 차종에 대해 14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만약 벤츠의 배출가스 조작이 확인 될 경우 국내 시장에서 벤츠의 타격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벤츠는 올 상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총 2개의 신차와 18개 라인업을 추가하며 총 3만772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달에는 수입차업계 월간 최대 판매량인 7783대를 기록했다.

2015년 상반기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폭스바겐은 그해 9월 배출가스 조작 사건인 이른바 '폭스바겐 디젤게이트'가 터지면서 직격탄을 맞은 이후 아직까지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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