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일자 한영회계법인 뒤늦게 성윤리 담당자 여성으로 교체

사회 전반에서 '미투(me too)'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4대 회계법인 중 한 곳인 EY한영회계법인에서 여직원이 임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사회 전반에서 '미투(me too)'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4대 회계법인 중 한 곳인 EY한영회계법인에서 여직원이 임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달 24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는 한영회계법인에 근무하는 여성 회계사가 "한영도 예외가 아니다" 특정 임원을 지목하면서 성추행 피해를 봤다고 글을 올렸다.

글을 올린 여성 회계사는 블라인드에 성추행 가해자로 감사본부 임원 H씨를 지목했다.

그는 "스탭(1~2년차 회계사)에게 밥먹자고 계속 연락하고, 거절 못 해 밥 먹으러 나가면 술먹여서 노래방 데려가려고 하고 밀쳐내도 계속 더듬으려했다"면서 "가해자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아무렇지 않게 성추행했겠지만 피해자인 나는 계속 가슴앓이 하면서 살고 그 일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여성 회계사는 "업계가 좁아서 불이익을 당할까 참아왔다. 회사 핫라인은 문제를 무마시키거나 관리할 뿐 구제해주는 곳이 아니다"라며 "피해자는 숨기거나 밝혀서 퇴사하거나 두가지 옵션이 있을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해당 문제가 불거지자 한영회계법인은 최근 사내 성 윤리 관련 ‘핫라인 신고제도’ 담당자를 남성 2명에서 여성 2명으로 교체했다. 또 성 관련 스캔들에 대해서는 강력 처벌하겠다고 임직원들에게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영회계법인 관계자는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을 인지하고부터 사실 확인을 위해 가해자로 지목된 파트너와 주변 인물, 해당 본부 여성 회계사 등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성 윤리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정책을 강하게 펼치고 있으며, 이번 사안도 조사결과에 따라 원칙대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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