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3년만…미투‧부실감사 논란에 세무조사까지 겹쳐

국세청이 국내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한영회계법인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사진=EY한영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세청이 국내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한영회계법인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5일 한영회계법인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달 초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인력을 서울 영등포구 한영회계법인 본사에 투입해 세무조사를 진행중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5년 이후 약 3년 만에 이뤄지는 조사로 통상 4~5년 만에 한 번씩 받는 정기 세무조사보다 시기가 조금 빠른 편이다.

올해 초 미투 논란이 불거진데 이어 최근에는 성지건설의 부실감사 의혹으로 법정다툼으로 이어지는 등 안팎으로 뒤숭숭한 상황인 한영회계법인 입장에선 적잖은 부담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성지건설 상장폐지 과정에서 부실감사 논란으로 촉발된 대형회계법인의 수수료 갑질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번 세무조사 과정에서도 관련 의혹을 살펴볼지 관심이 쏠린다.

성지건설 상장폐지 논란으로 최근들어 회계법인이 상폐위기에 처한 기업을 대상으로 고액의 재감사 수수료를 요구하는 등 '갑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일부 회계법인은 재감사에 따른 위험부담을 이유로 적게는 본감사 비용의 4배, 많게는 10배 이상의 감사비용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가 있는 2007개 상장사(코넥스, 외국법인, 페이퍼컴퍼니 등 제외) 중 약 46.8%에 해당하는 940개사를 삼일, 삼정, 안진, 한영회계법인 등 4대 회계법인에서 도맡고 있다. 지난해 한영회계법인이 담당한 회계법인수는 전체의 1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영회계법인 관계자는 "현재 정기 세무조사 받고 있는것 맞다” 며 “3년 만에 받는 정기 세무조사로 특별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한영 회계법인은 지난해 영업 수익 265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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