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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 too) 운동' 확산…민낯 드러나는 병든 사회
  • 김하은 기자
  • 입력 2018.02.23 17:29
  • 수정 2018.02.23 17:29
  • 댓글 0
김하은 산업경제부 기자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헐리웃에서 시작된 SNS 성추행 고발 캠페인인 이른바 ‘미투’(me too) 운동이 국내 사법기관과 문화계와 대학가 등으로 전방위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지연 검사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검찰 내 성폭력 문제를 폭로하면서 확산되기 시작한 미투 운동은 최근 들어 문화계까지 휩쓸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실제 미투 운동을 통해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문화계 인사는 고은 시인과 연극연출가 이윤택,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오태석 서울예대 교수 등이 거론됐다. 이중 극단에서 잔뼈가 굵은 이윤택 연출가는 성추문 제보가 잇따르자 공개사과에 나서기도 했다.

아울러 대학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유명 배우와 연극제작자, 스타급 조연배우까지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연예계에 미칠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모교 대학교수를 겸직하면서 여성 제자들을 상대로 상습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 중견배우는 학교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받고, 신작 드라마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해 즉각 하차했다.

이 배우는 처음 성추행 제보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강하게 부인했으나, 당시 피해자들의 남자 동기들까지 미투 운동에 동참하면서 현재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현재 인기 드라마에서 한창 활동 중인 연극제작자이자 유명 배우는 여성 막내 스태프와 신인 여배우를 강제 추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어 드라마 중도 하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출연하는 작품마다 대박 흥행을 터뜨리며 ‘천만 요정’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은 정상급 조연 배우도 과거 극단에서 활동 당시 여자 후배를 강제 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어 영화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뿐만 아니라 대학가 ‘갑’의 위치에 있는 교수들이 제자를 상대로 한 성적 만행은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는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사회적 약자 위치에 있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가해지는 성추문들이 사회 곳곳에 만연해있다는 점이다. 앞서 폭로된 사법부, 문화계, 교육계뿐만 아니라 향후 언론계, 정재계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미투 운동을 통해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에게서 자신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반성의 기미마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직접 피해자를 포함해 여론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하다.

사회를 병들게 하는 고질적인 관행들이 하루속히 근절돼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렵게 용기 낸 내부 고발자들이 불이익을 받는 등 제2의 피해자를 낳지 않도록 사회 전반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한편 미투 운동은 2017년 10월 미국에서 벌어진 성폭행과 성희롱 행위 비난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를 끌게 된 해시태그(#MeToo)를 다는 행동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김하은 기자  haeun1986@mirae-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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