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골프대회 참석 여직원 12명 면담 등 현장 조사 착수

서울 중구 수하동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매년 진행해 오던 여직원 골프대회가 최근 정‧재계 전반에 퍼진 미투 확산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일부 언론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여직원 골프대회를 열고 대회에 참석한 여직원들과 함께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열린 여직원 골프대회에서 박현주 회장을 포함한 남성 임원 14명은 117명의 여직원과 함께 새벽 2시 넘어서까지 뒷풀이 술자리를 가졌다. 이날 술자리에서 여직원들은 조별로 노래와 춤 등 장기자랑을 하라고 강요받았으며, 즉석에서 박현주 회장의 '1인 심사'를 받아야 했다고 전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 7일 미래에셋대우증권 본사에서 이 내용과 관련 현장조사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여직원 골프대회에 참석한 직원 12명을 상대로 주로 골프대회 참석이 강압적이었는지, 장기자랑을 자발적으로 했는지 등 면담조사를 실시했다.

미래에셋 측은 이번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이다.

여직원 골프대회는 여성 임직원의 교류 및 화합이라는 취지로 6년 전부터 진행된 행사로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진행됐다. 더군다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되며 경쟁률 또한 매우 높은 행사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골프 행사인 만큼 지역이 떨어져 있어 일부 참가자들의 불편을 느꼈을 수도 있다"며 "여성 임직원의 교류 및 화합이라는 행사 좋은 취지와 달리 왜곡 보도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섯 노동조합은 지난 7일 전체 참석자의 80%가 참여한 자체진상조사결과 조합의 우려와는 달리 대다수의 직원들에게서 행사의 비자발적 참여나 강압적인 분위기 등 예상됐던 행사의 문제점에 대해서 부정적인 답변을 찾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참석자들의 정서와 거리가 있는 언론 보도 등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었던 분들께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사 취지에 반하여 충분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일부 의무적인 참석 권유 및 여흥으로 인한 늦은 귀가 등 개선사항에 대해서 이날 인사부문 대표에게 강력히 시정 요구 및 재발 방지를 요구했으며, 이에 대해 사측에서도 노동조합의 이러한 요구에 충분한 공감과 동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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