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지 생산 공장 가동 시작…LG도 연내 완공 목표

미국 정부가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에 나선 가운데, 한국 기업들도 공식 대응에 나서면서 '한미 세탁기 공방'이 본격화됐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미국 정부가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에 나선 가운데, 한국 기업들도 공식 대응에 나서면서 한미 세탁기 공방이 본격화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세탁기 업체는 미국 정부의 수입 규제를 피하기 위한 현지 생산 공장 가동에 돌입했다. 한·미 FTA 재협상을 앞두고 양국 간 공방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의 반덤핑관세로 한국산 세탁기의 대미 수출이 연간 7억1100만달러(한화 약 7600억원) 상당의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산정하고, 해당 금액만큼 미국산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 2013년 2월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한 세탁기에 각각 9.29%, 13.2%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했다. 이 같은 조치에 한국 정부는 당해 8월 "미국이 한국산 세탁기를 표적으로 삼아 높은 관세를 부과했다"며 WTO에 제소했고, 3년여 흐른 지난 2016년 9월 승소했다.

하지만 미국은 지난해 12월 26일까지 반덤핑관세 조사 방식 시정 등 조치를 이행해야 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 심지어 미국 정부는 한국산 세탁기 때문에 자국 세탁기 산업이 피해를 입었다며 세이프가드를 동원하며, 국내 세탁기 브랜드 제품에 최고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지난 WTO에서 승소했던 사례를 반영해 한·미 FTA 재협상 자리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카운티에 새롭게 지은 생활가전 공장에서 출하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새 공장에서 연간 10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하고, 오는 2020년까지 약 3억8000만달러(약 4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1000명을 고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LG전자도 미국 테네시주 몽고메리 카운티에 연내 완공을 목표로 세탁기 공장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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